✒진정한 앎은 아는 척하지 않는 것이리라. 진정으로 많은 지식을 담고 있는 사람은 말과 글로 너무 티 나게 내색하지도 않는다. 물론 어려운 단어들을 나열한다고 결코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안간힘으로 나는 많이 안다고 외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빈틈을 본 날, 참 그가 그리고 그 친구가 불쌍해 보였다. 그리고 전혀 다른 듯하지만 실은 그 두 사람이 꼭 닮았다는 생각을 하니 나는 오히려 마음이 심히 편안해졌다.
울리는 꽹과리가 되어 스스로 창조하지 못한 그저 박제된 무수한 지식의 산물들을 풀어쓰고 나눠 쓰는 그들,무엇이 그렇게 살아온 삶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을 그를 입만 살아 움직이는 인간으로 전락시킨 것일까? 그리고 아직은 젊어 아름다울 그 친구를 모순의 귀퉁이로 쫓아냈던 것일까? 왠지 그 둘의 속내를 조금은 알 것도 같은 그런 날이다.
30대의 글 속에서 60대를 읽는다는 것은 이 얼마나 이율배반이던가? 아직 살아내지 않은 삶과 오로지 책으로만 배운 삶의 풍자, 언제든 시간이 흘러 자신이 쓴 글 속의 이율배반을 스스로 아는 날이 올 것임을 그래도 믿어본다. 우물 속에 갇힌 개구리의 푸르고 아름다운 둥근 하늘을 언젠가는 깨뜨려 줄 파란(波瀾)의 두레박이 누군가의 손에는 꼭 들려 있을 테니까...
고고한 지성인양 가면을 쓰고 풀어낸 수많은 말과 글들이 기껏 진심을 담아낸 사소한 조언에도 미치지 못함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 나는 차라리 그를 개인적으로 알지 않았으면 행복했었으리라는 후회를 한다.
2024년 8월 8일 목요일 밤...
어제 차를 몰다가 신호대기중 찍은 사진~♡ 낮에 뜬 보름달 같기도...
2024년 9월 17일 화요일, 추석날 아침...
결혼 만 23년 4개월이 조금 지난 오늘, 내 집에서 홀로 추석을 맞았다.
시댁에 내려가지 않은 명절이 몇 번 있었던 것은 같으나 이리 오롯이 혼자서 보내는 것은 정말 50 평생 처음인 듯하다.
큰아들의 수술이 잘 됐기에 마음이 편한 나만의 추석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것이리라.
연재브런치북을 호기롭게 시작하고 딱 2화 연재 후 쉼을 결정하게 됐던 이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보물 1호의 건강문제 때문이었다.
너무도 다행한 것은 병원 첫 내원 후 25일 만에 수술까지 완료되었다는 사실에 하나님께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