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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속 죽음과 그 이후 #1

지나가는 생각들

by Rumi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는 결국은 시간낭비인 듯합니다. 기분전환을 위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쉬기 위해, 또는 순전한 재미로 보기도 하지만 결국은 이것들을 보며 할애한 시간만큼 삶을 갉아먹은 것과 다름없지요.


그래도 간혹, 아주 간혹, 삶에 도움이 되고 삶에 동기가 되며 삶을 돌아보며 앞을 준비함에 있어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전 작품들 중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지만 무거운 주제, 죽음과 그 이후에 대해 다룬 작품들도 있지요. 이런 작품들 중 "LOST (2004-2010)"와 "Midnight Mass (2021)" 란 시리즈, 그리고 1984년작 "Places in the Heart"라는 영화의 장면들이 그러합니다.


"Big, blue, sad rock."


"Midnight mass (2021)"에서 주인공인 Erin이 지구, 즉 세상을 비유하는 대사의 일부입니다. 정말이지 삶이란 것이 즐거울 수가 없는 현실이지요. 잠깐의 유희와 행복한 순간들이 가끔씩 죽어가는 배터리를 재충전해주긴 하지만 결국 꺼져가는 죽어가는 삶에서 잠깐의 휴식일뿐입니다.


다가오는 죽음, 그 뒤엔 무엇이 있을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I9SeeoaWcoo


위의 영상은 "LOST"의 마지막 에피소드 중에서도 마지막 장면으로, Oceanic 815편의 생존자들의 영혼이 다시 한 곳 (교회 또는 성당)에 모이게 되고, 이들이 모두 그다음 생 (the afterlife)으로 옮겨가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Jack 이 미스터리의 섬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 모습과, 이 교회에서의 장면들이 overlap 되면서 그의 죽음과 영혼의 departure 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묘사하고 있지요.


참고로 LOST에 등장하는 섬은 성경 이야기 속 The Garden of Eden과 직접적인 적용은 아니지만, 특히 John Milton의 《Paradaise Lost》에서 묘사된 The Garden of Eden과 주제적·상징적 유사점을 공유한다고 합니다. LOST의 섬은 The Garden of Eden과 마찬가지로 순수하고 고립된 장소로, 독특한 특성을 지닌 곳으로 묘사되며, character들이 섬에서 겪는 경험은 유혹, 자유 의지, 죄의 결과라는 주제를 반영해 Adam과 Eve의 이야기를 반영하는 듯하지요.


섬으로서의 에덴 (섬은 열대 천국으로 묘사되며, 독특한 힘과 신비로움의 장소이자 갈등과 유혹의 중심지로, The Garden of Eden과 유사하지요), 유혹과 타락 (섬의 character들은 도덕성을 시험하는 선택을 직면하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데, 이는 Adam과 Eve가 지식의 나무 열매를 먹은 결정과 유사합니다), 선과 악 (“선”(Jack 같은 캐릭터로 상징됨)과 “악”(Locke/MIB 같은 캐릭터로 상징됨) 사이의 갈등은 《Paradaise Lost》에서 선과 악의 투쟁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자유 의지와 결과 (character들의 선택과 섬에서 발생하는 후속 사건들은 자유 의지와 그 선택의 영향이라는 주제를 강조하며, 이는 LOST와 성경 이야기 모두에서 중심 주제이지요), 구원과 희생 (John Locke와 같은 일부 character들은 희생을 감수하며, 종교적 서사에서 발견되는 구원의 주제와 유사한 구원과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상징적 캐릭터 (Claire와 같은 일부 character는 Lilith와 같은 인물의 측면을 상징하며, the “mother” 캐릭터는 종종 Eve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인간의 본질 (이 작품은 인간의 본질, 선과 악의 가능성, 그리고 더 높은 힘이나 힘과의 관계를 탐구하며, The Garden of Eden 이야기에서 발견되는 주제를 반영하는 듯함) 등이 배어있는, 그저 재미로 보는 드라마 그 이상의 것이었지요.



이 마지막 장면, Oceanic 815편의 생존자들의 영혼이 다시 모인 곳이 연옥 (Purgatory) 인지는 모를 일이나, 다음 생으로의 moving on 이 묘사된 점은 이 secular world of films에서 다분히 충격적이었습니다.


Chris Carbot 이란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 one of the most enthralling, entertaining and satisfying conclusions I could have hoped for." 그리고 추가로 "Lost may be gone, but it will hardly be forgotten ("LOST"는 끝났으나, 결코 잊히지 않을 작품입니다)"라고 했다는군요.


네, "LOST"는 끝났으나, 결코 잊히지 않을 작품임은 확실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개발 초기부터 "LOST"라는 제목은 이중 의미를 지니도록 의도된 것이 아닐까요? Character들은 이 신비로운 섬에서 물리적으로 길을 잃은 상태였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은 각자 자신의 삶에서 영적으로 길을 잃은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이 드라마는 항상 character 들에게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도록 노력했고, 마지막까지 삶과 우리의 목적에 대한 영적 관점을 유지하려고 한 듯 합니다. 이 series 는 예술적으로 대담한 작품이었지만, 그 대담함은 단점 없이 이루어지지 않았긴 합니다 - 하지만 이 단점들도 'lost'의 의미적 이유로 이해함이 좋겠습니다.



- August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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