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생각들
일본은 석유 수입의 93%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옵니다. 지난 주 이란은 일본 선박들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제안했지요. 하지만 도쿄는 거절했답니다. 물론 석유가 필요 없어서가 아닌, 워싱턴이 여전히 고삐를 쥐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란은 해협의 문을 열었고, 일본은 미국을 쳐다봤고. 그리고 일본을 자발적으로 그 문을 닫았습니다.
공황은 현실입니다. 의존도는 명백하지요. 제국은 여전히 누가 무역을 하고 누가 굶주릴지를 결정합니다. 일본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미국은 지배권이 필요하고, 이란은 해협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 중 하나가 먼저 무너질 것인데, 현 상황으로는 그것은 해협이 아닐 것입니다.
현재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총 45척의 일본 유조선을 통과하게 해 주겠다는 이란의 제안을 거부하며 일본 외무성 장관 Toshimitsu Motegi 는 며칠 전 이런 말을 했습니다:
“I emphasized that the safety of these vessels is of the utmost importance. From Japan’s perspective, since there are so many vessels involved, we believe it is extremely important to create a situation where all of them can pass through (저는 이 선박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일본의 입장에서 볼 때, 관련 선박이 매우 많기 때문에 모든 선박이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급한 대로 한 척이라도 통과시키는 것이 상식적으로 중요하고, 이 후 이와 연계하여 일본국적의 모든 선박을 통과시킴이 최선일텐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는 말로 제안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이상하지요.
CSIS와 재팬 타임스에 따르면, 일본은 방금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적 석유 비축량 방출을 시작했답니다. 8천만 배럴. 국내 소비량 45일분입니다. 3월 16일부터 방출이 시작되었다지요.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0.80엔으로, 1990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화학 업계는 나프타를 조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플라스틱 및 합성섬유 생산이 중단되고 있지요. CSIS에 따르면, 아사히 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일본 응답자의 90%가 전쟁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답니다.
일본은 1978년 아랍의 석유 수출 금수 조치로 인해 전략적 석유 비축 시스템을 구축하긴 했습니다. 48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똑같은 39km 길이의 병목 지점 때문에 그 비축분을 급속히 소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것이 전체적 그림은 아니지요.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에 석유 공급만 의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헬륨 공급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카타르는 전 세계 헬륨 공급량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에 따르면, 이란은 3월 18일 라스 라판 (Ras Laffan)을 공격해 헬륨 수출량의 14%를 차단했습니다. 이 헬륨은 양자 컴퓨터의 희석 냉각기, 반도체 극저온 챔버, MRI 자석을 냉각하는 데 사용됩니다. 일본은 세계 3위의 반도체 생산국이고, 일본의 반도체 공장들은 폭격당한 시설에서 생산된 헬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은 또한 중국에 의존하는 무기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F-35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는데, 각 기체에는 중국 공급망을 통해 가공된 418kg의 희토류 소재가 들어 있다지요.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90% 이상을 가공하고 있고, 일본의 자체 희토류 매장량은 미미합니다. 일본이 국방에 의존하는 무기들은, 일본 석유 수입량의 93%가 통과하는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IRGC)의 통행료 징수소를 통과하며 위안화로 통행료를 지불하는 유조선이 다니는 국가의 통제 하에 있는 재료로 제작되고 있는 것이지요.
일본은행 (BOJ) 회의록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3월 19일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는데, 이는 1995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우에다 총재는 여전히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으나, 이란 전쟁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답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월에 1.6%로 떨어지며 2% 목표치를 밑돌았으나,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5%를 기록해, 유가 급등이 근본적인 인플레이션을 가리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본은행은 진퇴양난에 처해 있습니다. 성장을 저해하는 유가 급등 속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는 없겠지요. 반면 기저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어 금리를 동결할 수도 없습니다. 엔화 가치는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일본이 수입하는 원유 1배럴당 엔화 기준 비용이 더 비싸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총 비축량은 4억 7천만 배럴로, 경제산업부 (METI)에 따르면 국내 수요의 254일분에 해당합니다. 이는 완충 장치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시한폭탄이지요. 현재의 소비 속도로 볼 때, 일본은 수년이 아닌 몇 달 안에만 해도 해협 봉쇄라는 수학적 현실이 초래하는 배급제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며, 이는 어떤 비축유 방출로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 세계적 비축유 방출을 조율했고,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정상적인 20일치 물동량을 충당하는 수준이랍니다. 그러나 해협은 사실상 28일 동안 봉쇄된 상태지요?
일본 경제는 65km에 달하는 해협을 통해 이어지는 삼중 의존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라스 라판 (Ras Laffan)을 통한 헬륨, 그리고 중국을 통한 희토류. 해협을 봉쇄하고, 가스 시설을 폭격하며, 광물 공급을 제한한다면, 세계 3위 경제 대국은 어느 중앙은행도 멈출 수 없는 카운트다운 속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4월 6일까지 9일이 남았습니다. 일본은행 (BOJ)은 4월 27일에 회의를 열지요. 이 기간 동안 이 전쟁에서 일본의 입지는 통화 정책이 아닌 요충지 수학적 계산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만,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는 엔 (Yen) 캐리, 즉, 자본시장의 큰 조정을 의미합니다.
- March 29,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