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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Sep 04. 2021

증오범죄

지나가는 생각들

"미국서 증오범죄 12년 만에 최다…아시아계 공격 73% 급증"


오늘 한국 미디어 매체 하나에 올라온 뉴스의 제목이군요. 바로 그 속에 있으니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사진들은 New Jersey 에서 있었던 올해 4월에 있었던 Stop Asian Hate 시위장면입니다.




한국내 최고 제약회사에 잘 다니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버티기가 어려워서 (여러가지 이유로: 특히 양쪽 부모들과의 마찰, 남편이나 아내나. 하지만 이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특이한 상황) 캐나다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이민을 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2-3년 전쯤이었지요. 최근 그들이 다시 한국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많이 힘들었나봅니다. 이 남자는 고학력임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에 청소를 하는 일을 얻어 들어갔는데 (이민가면 당연하지만), 그렇게도 인종적인 차별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일을 겪었나봅니다. 심지어는 툭툭 머리를 치고, 냄새가 난다고 하며 직간접적인 모욕과 위협을 여러 사람들이 했다더군요. 한국 내에서는 직장도 번듯했던 사람, 영어도 꽤 하던 사람 - 하지만 대부분 비업무적인 이유로 인해 기쁘게 살기 어려운 관계로 아내와 함께 도피한 나라가 이렇게 예상과는 다른 turn 을 보였기에 참 힘들었을 것이라 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천국같은 곳이었으나 다시 돌아간다는 그들.


시기적으로 Asian 들에 대한 차별이 심해진 지금이지만, 그렇게 악하게 사람을 대한 그 곳 사람들은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 그 댓가를 치를 것이라 믿습니다 (추정하기엔 세지 않은 언어적 폭력은 백인들이, 강한 언어적 폭력이나 신체적 모욕은 비백인계들이 했으리라 추정합니다만). 


그리고 이 가족, 다시 돌아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민, 쉬워서 갔나요?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 삶이 이민의 삶인데.



예전,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의 일들이 기억납니다. 부모님들이 당시 영어가 약해서 주말 샤핑이 어려워서 제가 주말이면 꼭 같이 백화점 등에 동행했던 기억들 - 알고 보니 혼자 다니실 때는 일부 점원들에게 기분이 좋지 않은 대우를 여러번 받으셨었나 봅니다. 이 때도 흑인이나 히스패닉 계통들. 제가 같이 다니면서도 이런 경우를 보았고, 저는 바로 강력한 응대를 여러 번 해서 이를 보시는 부모님의 그간 언어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확 풀어드린 통쾌함(?) 도 기억납니다.


또 한 번은 1995년이었나... 차를 혼자 타고 가다가 옆 차선에 이유없이 나타난 괴상하게 tuning 을 한 중남미계 애들이 인종적인 욕을 해대며 시비를 걸었던 때... 당시 제가 지역경찰을 위해 좀 많이 일을 하던 때라 제겐 트렁크에 총이 있었고 (Beretta M9)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 애들 차를 제 차로 도로에서 가로막고 서서 총을 꺼낸 후 운전석에 앉아있던 녀석에 겨눈 적이 있습니다 (이민생활에 대해 제가 open 할 이야기가 앞으로 많을 듯 합니다). 바로 전과는 달리 벌벌 떨면서 "Sorry, man. I didn't mean no disrespect." 라고 엉터리 영어로 되뇌이는 녀석들에게 제가 이런 말을 해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I don't give a dog shit about you Taco-bell scums, but remember this. Next time you see an Asian man or woman driving a car, and somehow your hard-on hormones or the spook inside you wake you up for some shit thing to do, think one more time before you actually do it. Next time you won't be lucky. They can pull a trigger into your fucking melons."


이러고 산 뉴욕생활의 일부입니다. 크고 작게 이런 일들이 많았던 삶. 앞으로도 좀 있겠지요? 그래도 뭐 이런 식으로 딜하는 건 재미로 할 예정입니다. 저는 미국에서는 non-Asian 들이 Asian 들에게 뭐라고 하는 것은 못 참습니다. 특히 한국사람에 대해 뭐라 하면 (단, 추태를 보이는 한국인들은 신경도 안 씁니다만). 다만 한국에서 있을 때는 다릅니다: 이 아름다운 Korea 를 망쳐놓는 일부 더러운 인간 및 단체들에 대해 험한 말을 쓰지만, 그래도 여기 미국에서는 엄청난 Korean-loving guy 거든요.



매번 당할수만은 없지요. 싸워서 쟁취하길 바랍니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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