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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Sep 06. 2021

영어학원/출강교육의 이면 #3

지나가는 생각들

(지난 에피소드에서 계속)


Note:

2000년대 초반 국내 최대의 영어학원의 (기업고객 대상) 출강 사업부에서 프로그램 및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만들고 200여 명이 넘는 강사님들을 관리하고 운영했던 관리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2000년대 중반부터 저를 포함한 세 명이 창립한 기업고객 대상 출강 사업체를 지금까지도 운영하는 매니징 파트너의 입장으로, 영어 출강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리고자 합니다. 해가 갈수록 그 quality 가 나아지지 않고 나빠지는 점과, 이와는 반대로 비용은 높아져만 가는 현실을 반영하여 출강교육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지난 2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직접 경험한 사실에 바탕한 이야기임을 알려드립니다. 다만 누구라도 어느 주제와 관련된 사실을 알려주는 경우라도 이것이 전체를 대변하지 않음은 당연하겠지요.


문제점 3: 학생들의 순진함? 또는 간절함?


영어를 공부한다는 대부분의 지인들의 이야기를 보면 (한국에서) 우선 드는 생각은

"답답하다"

입니다. 드라마나 유튜브 등을 한국어로 보는 시간의 10% 도 안되는 시간을 영어에 할애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100% 라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도 한국에 가면 한국어를 쓰고 듣는 시간이 하루에 90% 이상이라, 오래 체류할 기간이면 영어에 영향을 주는 것을 느끼는데, 하물며 배우는 학생 입장에서 어떻게 이게 영향이 없을까요? 제 경우는 한국에 오래 체류할 경우 집, 회사, 차 안에서 한국어 미디어는 아예 켜질 않습니다. 참조로 제 경우 한국 집에는 책상 앞 computer monitor 가 3개 있는데, 하나는 업무용, 또 하나는 영화 또는 뉴스, 그리고 또 하나는 NYTimes 나 기타 읽을거리를 올려놓습니다.




이미 알려드린 대로, 한국사람으로 영어를 후회없이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1) 언어적 천재로 태어나기, 또는 (2) 현지에서 먹고살면서 (공부/유학목적이 아닌) 15년이상 살기.


(1)번일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제외하고, (2)번의 경우가 사실상 제대로 영어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되지요. 단, 한국에 살면서 영어로 일상을 살 수 없으니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이나 회사에서 제공하는 출강수업을 가는 것이겠지요.


다 아시겠지만 출강수업 또는 학원수업의 문제점은 (a) 집단수업이라 각 사람에게 할당되는 시간은 적고, 그것도 많아야 일주일에 2회에서 3회, 그리고 1회에 1시간에서 1.5시간 정도라 부족하며, (b) 대부분의 강사님들이 학생들 수준에 맞추어 영어를 쓰기 때문에 현지의 그것과는 아주 다른 성격의 영어 - 속도 및 단어사용 등 - 를 쓰고 있으며, (c) 교재라는 것을 끝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수업은 중1-고3 수업과 별다른 점 없는 수업이란 점 - 입니다.



거기에 더해


출강/학원수업의 경우

대화는 있을 수 있지만

토론에 가까운 대화는 없습니다. 

실 이 부분이 있어야

그마나 수업의 비용대비

성과가 어느정도 확보되는데

표현 등이 엉성하고 틀리더라도

배운 것을 학생 vs 학생 또는

학생 vs 강사간에 실행하는 부분이

수업의 반 정도는 차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게 없으니 그냥 가벼운 회화 또는 교재 끝내기와 별다른 점 없는 수업이 되는 것이지요.


이미 최소 몇 년 또는 길게는 수십년간 경험하신 것이니, 결론을 말씀드리면 기존의 학원이나 기존의 출강수업은 필요없다 입니다. 다만 출강수업이나 학원에서도 소규모 인원의 수업이 있거나 (less than 4), 출강수업에서도 강사가 확실하게 뛰어난 경우예외로 두겠습니다. 참고로 학원에는 강사의 수준이 출강에 비해 높지 않습니다.




그래도 학원에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순진함은 아니겠으나 (혹시, 테스트 준비목적반 외에 학원 회화수업이나 비즈니스 영어수업에서 뭔가를 배우시겠다고 가는 분은 이제는 없겠지요?) 간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간절함으로 인해 (영어건 다른 어떤 것이건간에) 학원을 가시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어를 어떤 방식이건간에 매일 사용해야 합니다. 특별히 시간을 정해놓고 하셔도 되고, 아니면 하루를 지내는 동안에 실행하셔도 됩니다. 듣고, 쓰고, 읽고, 말하고, 그리고 보는 시간을 꼭 가지세요.


1. 쓰기연습

이메일을 누군가에게 쓰세요. 아니면 매일 일지정리하듯이 메모를 영어로 하는 습관도 좋습니다. 단어, 숙어, 구, 절등을 외우기는 잘 하지만 쓰지는 (using) 않지요? 쓸 상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Google 이란 친구가 있습니다. 새 단어를 찾았으면 그것을 Google 에 입력한 후 그 단어가 들어간 뉴스를 리스트한 화면에서 그냥 보여진 부분들만 보세요. 그럼 그 단어가 어떻게 쓰이는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 단어 전/후의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등도 보시면 도음이 되고, 이를 누군가에게 써 보는 것 (writing) 까지 가능하시면 효과가 높습니다. 상대가 한국사람이라도 좋습니다. 서로 보완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세요.


유튜브 등에 댓글을 읽는 것도 좋습니다. 문화적인 차이도 느낄 수 있지요. 그리고 댓글도 써 보세요.


2. 듣기연습

음악듣기 (가능하면 2000년 이전 노래로), 뮤지컬 보거나 듣기, 뉴스, 라디오, TV 나 영화를 그냥 틀어놓으세요. 환경설정이 중요합니다. 무의식중에 머릿속에 그 흐름이 익숙하게 됩니다. 리듬과 패턴에 신경써서 들으시고, 간간히 들리는 단어도 있다면 그냥 "잘 하고 있는 거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어들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면 문장도 3-4개 단어 단위로 끊어서 듣는 연습을 해 보시면서 차차 늘려가면 됩니다.


3. 읽기연습

한국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잘 못 이해되는 영어항목이 reading 입니다. 그냥 읽는 게 아닙니다. 문법은 처음에는 안 보는 게 좋고, 문단단위로 그냥 스캔하듯이 건성 읽고 적당한 이해를 하신 후, 그 후에 문장 단위로 범위를 좁혀가시기 바랍니다. 단어 의미를 찾기보다는 문맥에서 그 뜻을 우선 추측해보고, 그래도 이해가 어려우면 영어로 뜻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네이버나 다음 사전은 왠만하면 찾지 마세요. 해석도 영어로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단편 소설을 읽었다면 Google 에 그 글에 대한 review 도 많습니다. 마치 영화에 대한 평론이 나와 있듯 (위키피디아 등도 사용 가능) 이런 자료들을 읽으면 이미 읽은 소설의 사항과 통하는 것이 보일 것이고, 이런 것들에 공감하시면서 이 평론가는 이 소설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어떤 용어를 사용하여 평론을 했는지? 읽으시면 또 그게 읽기연습이 됩니다. 읽음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에 박히는 영어의 흐름, 무시할 수 없으며, 이 방식이 최선의 방식입니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켜면 어떤 화면이 나오나요? 대개 회사 이메일 메인이나 네이버, 또는 다음이겠지요? 이것도 NYTimes 나 MLB (야구를 좋아하시면), 또는 좋아하는 site 의 영문 메이지를 대문으로 걸어놓으셔요. 읽기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4. 말하기 연습

상대가 있으면 좋지만, 없을 경우에도 어떤 자료를 읽는 과정에서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목소리를 다소 크게 하고, 각 단어의 마디를 인식하시면서 또박또박 말해보세요 (읽어보세요). 그 후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때로는 빠르게 (웅얼거릴지라도) 또는 느리게 템포 변화를 주어 실행하기도 좋습니다. 차 안에서 운전하면서 노래를 부르던지 또는 영화를 틀어놓고 들으시면서 따라하심도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전에 알려드린 Pausing 방식을 적용하여 말하기에 리듬 및 패턴을 더해보세요. 단어가 슬픈 의미라면 슬프게, 기쁜 의미의 단어라면 기쁘게 감정을 이입해 보세요.


이 모든 것을

매일 하시면

영어가 나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루 최소 30분, 또는 1시간까지 실행해 보세요.


학원공부가 그다지 필요없다는 생각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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