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때가 1995년이었군요. 그 후 지금까지 한 발은 이쪽에, 다른 발은 저쪽에 두고 살고 있습니다. 제 profile 에 대략 나온 그대로입니다.
주식관련해서는 글을 올리지 않겠다고 두 달 전에 언급한 기억이 있습니다. 네, 어떤 주식이 좋다 나쁘다 등의 추천은 절대로 하지 않을것이나 2달 전부터 Brunch 에 올려져있는 제 이메일로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한 번도 못 본 사람에게 이렇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상당히 의아합니다만, 아마도 긴박함, 간절함, 또는 혼선이 많기에 생기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객관적인 의견을 드리지 않을 이유도 없겠지요. 따라서 주식이야기 대신 경제이야기 쪽으로 엮어서 1-2일에 한번씩은 올려 보겠습니다. 가능한 한 쉽게 적어보겠습니다. 어렵게 하면 자기자랑밖에 안 되니까요.
사견이니 부디 참조만 하시기 바랍니다.
Equity Market 조정예견: 이유 #1
Schiller PE Overshooting
저는 시장 조정을 예상합니다. 제 고객들도 그렇게 포지셔닝을 해 놓았습니다. 그 이유들 중 오늘은 아주 객관적인 이유를 드립니다.
Robert Schiller 라는 교수님이 계십니다. Yale 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2013 Nobel Memorial Prize in Economic Sciences 를 공동수상한 분입니다. 이 분의 업적으로는 Case-Schiller Price Index 가 있지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이 분의 작품들 중 Shiller PE 라는 것이 있습니다. 시장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어떤 계절적, 순환주기적인 변동성을 모두 배제한 후 군더더기 없이 산출한 수치입니다.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Market Valuation 방식보다 그 essence 가 진하지요. 재미있게 비교하자면 농심 사리곰탕면과 진짜 사리곰탕을 비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진짜 사리곰탕이 Shiller PE 가 되겠지요.
이 method 에 따르면 2021년 9월 14일 기준 Shiller PE 는 38.1 입니다. 최근 20년 평균인 25.7보다 48.3% 나 overshooting 된 상황입니다 일반적인 PE 인 28.2 (와 비교해도 45% 이상 부풀려진 지금의 equity market 입니다. 지난 2000년 dot.com bubble 이 터졌을 때와 (저도 이걸 경험했습니다만) 유사한 수준이 되었지요.
지금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풍부한 유동성 뿐, 그 외엔 아무것도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유동성덕분(?)에 세계시장은 미국시장과의 상관관계가 전보다 더 높아진 상태입니다. 한국도 예외가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