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생각들
갑자기 한국에서 여성용 모자(?)인 fascinator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영부인이 Queen Elizabeth II의 장례식에 이것을 쓰고 등장한 이유인데, 한국 내 미디어라는 source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이 fascinator는 대체 무엇일까요? 한국어로는 "패시네이터"라고 하던데, 우선 영어단어를 한국어로 바꾸는 경우 그 '새로운'단어가 주는 억양과 느낌을 고려한 후 진행하였으면 한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어로 이를 처음 접한 저는 "Terminator"가 연상되더군요. 한국어로 바꾼 후 괄호를 넣고 (fascinator)라고 해 주면 조금이라고 의식이 있는 독자들이 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으리라 봅니다.
이 헤어피스는 여성들이 선택에 따라 공식적인 장소에 쓰고 가는 것으로, 가끔은 모자를 대신하기도 한답니다. 경마장, 결혼식 또는 심지어는 결혼식에서 신부들이 베일 대신 쓰기도 하지요. 물론 장례식에도 그 누구나 착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울리는지에 대한 고려는 해야겠지요.
이 '모자'의 한 종류를 의미하는 fascinator라는 단어의 origin (etymology) 은 이렇답니다. 라틴어 동사인 fascinare에서 파생된 단어이며, 단순하게 보면 매력적으로 또는 독특하게 보이는 어떤 사람이나 물건을 지칭한답니다. 결국 일부 여성들이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치장품일 뿐, 더도 덜도 아닙니다.
단, 무엇을 쓴다는 결정을 했으면 장례식에서는 fascinator 보다는 전통적인 hat 이 더 젊잖은 attire 라는군요. 최근 Mr. Biden의 아내이자 영부인인 Jill Biden 이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모자 대신 fascinator를 썼다는 것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 일부 질타를 받았답니다. SNS에서 주로 이런 비판이 나왔다는군요. 즉, 그저 gossip 거리일 뿐, mainstream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런 문화를 잘 모르는 한국에서는 이를 두고 mainstream 뉴스에까지 나오니 한심할 뿐입니다. 어떤 치장을 하건 간에 (영국의 왕족만이 쓴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한국 내 미디어와 집단들이 있더군요) 그 의식 (ceremony)에 있어 무례하지 않고 자신에게 어울리면 됩니다.
다만 한 가지: Asian 여성이 이를 쓰고 나오는 것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견입니다. 한국계 캐나다 배우인 Sandra Oh 가 그 장식을 썼건 아니건간에, 한국의 영부인이 썼건 아니건간에, fashion 도 race에 따라 어울리는 것이 있다면, 이 fascinator는 한국인이나 동양인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견입니다. 긴 챙의 검은 모자도 동양계 여성에게는 장례식이란 이벤트에서는 아직은 잘 go with 가 되지는 않는 듯 합니다.
미국에서 많은 장례식을 갔지만 (그리고 다음에 말씀드릴 사항 또한 비과학적인 통계일 수 있으나) 백인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잘 쓰지 않는 hairpiece이며, 라틴계 또는 히스패닉의 경우 착용 빈도가 좀 있고, 흑인계의 경우 또한 빈도가 조금 높습니다. 이 장식 대신 검은색 모자를 더 선호하더군요. 제 친구들을 비롯한 Asian-American 들의 경우, 이 (fascinator)를 착용하는 경우는 한 번도 목격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 오히려 더 적절해 보이더군요. 만약 제 아내가 존재했다면 하지 말라고 조언했음은 확실합니다.
결국 fascinator는 그 어원대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 더 큰 듯합니다. 장례식에서는 이런 것보다는 '더 적절한' attire 가 좋겠지요. 반면 이를 비판할 것도 아님이, 심지어 fascinator로 장례식에서 누구나에게 허용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주만 쓰는 것이라는 이야기, 왕실 가족만 쓰는 것이라느니, 과부만 쓰는 거라느니 등의 무지함을 드러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무지함이라고도 할 수 없음이, 이것은 타국의 의상이기 때문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필요도 없지요. 즉, 온 나라가 떠들어 댈 필요는 없고, 그저 SNS 내 한 흐름으로 끝나야 할 이슈도 아닌 gossip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한국에서는 너무 많이 듣게 되어 오히려 fascinating 합니다.
- September 21,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