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Tiger in the Night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by Rumi



한국에도 이 쪽 분위기의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잘 알려진 노래입니다. 한국어로는 "밤의 호랑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렇게 번역하면 이상하다는 느낌만 받습니다.


사실 원어에 충실한 것이 좋은 번역이라고 하지만 많은 경우에서 - 특히 문학적인 genre 에서는 -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로 번역하는 것도 좋겠지요. 따라서 이 노래의 제목의 경우 가사의 내용을 보면 "밤 (night)"이라는 단어가 시간적인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가사를 보면 아래와 같은 부분이 등장합니다:


"You are the tiger

burning bright

Deep in the forest

of my night"


"너는 나의 밤 깊은 숲 속에서

밝게 타오르는 호랑이야"


이상하지요. 아마도 '밤시간에 나타나는 호랑이'의 의미로 작사가가 쓴 가사는 아닐 듯 합니다.


이 노래는 영국의 매우 유명한 producer 인 Mike Batt (마이클 필립 배트)의 작품입니다. 이 분은 싱어송라이터, 음악가, 편곡가, 음반 프로듀서, 감독, 지휘자이기도 하지요. 이 분의 노래로 이미 알고 있던 것으로는 Art Garfunkel 의 "Bright Eyes"라는 노래가 있고, 이 후 지금까지 female singer 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Katie Melua 를 발굴한 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런던 심포니, 로열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시드니 심포니,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클래식과 팝 음반 및 공연에 참여하기도 했지요.



Katie Melua 의 version 도 좋지만 90년대 후반 Colin Blunstone 의 version 이 노래의 온전한 분위기를 듣는 이들에게 충분히 전달한다는 생각입니다. '밤'이란 motif 에 어울리는 background 연주와 (그리고 악기의 선택과 조화는 Mike Batt 의 것이었겠지요) Colin Blunstone 의 부드럽게 스며들어 녹아드는 chocolate 같은 목소리와의 결합은, 듣고 있으면 어느 덧 내 마음속 어딘가에 있는 나만의 호랑이, 또는 나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찾고 헤매던 에너지의 원천, 즉, 무엇에도 굴하지 않은 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내 마음 속 깊은 곳, 마치 깊은 밤 숲속에서 간절하게 원하던 것을 찾아내는 기쁨 - 아마도 Mike Batt 의 독특한 사고의 생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나, 왠지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 깊은 어느 곳에 있는, 밝게 빛나고 있는 나의 참 모습을 찾아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 깊은 어딘가에는 존재하리라는 나의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아마도 있을 것이라는 위안에 달콤한 잠을 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좋은 노래라는 생각입니다.


You are the tiger

burning bright

Deep in the forest

of my night

You are the one

who keeps me strong

in this world


You sleep by the

silent cooling streams

Down in the darkness

of my dreams

All of my life I never knew

You were the dream

I'd see come true

You are the tiger

burning bright


여기서 코러스로 넘어가는 부분에서의 piano 연주는 참 감미롭지요. 돌계단을 조심히 밟고 디디며 stream 을 따라 올라가는 나즈막한 언덕의 느낌을 주는 듯 합니다.


I was the one

who looked so hard

I could not see

And now I could never live

without the love you give to me


I lived like a wild

and lonely soul

Lost in a dream

beyond control

You were the one

who brought me home

down to earth


For you are the tiger

burning bright

Deep in the forest of my night

All of my life I never knew

You were the dream

I'd see come true

You are the tiger

burning bright



https://www.youtube.com/watch?v=5YCVGs0mXDU



- June 09, 2023

keyword
작가의 이전글죽음: 소망과 절망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