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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5. 2023
Edward Norton
지나가는 생각들
1969년생 배우인 Edward Norton 이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같지만 top tier acting skill 을 가진 배우지요. Primal Fear 라는 작품을 기억하시는 분은 Richard Gere 보다 이 배우의 충격적인 액팅을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https://thecinemaholic.com/10-best-performances-edward-norton-ranked/
비평가들은 물론 많은 감독들로부터 매우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배우입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배경도 없이 등장한 대부분의 자칭 배우들도 아닌, 작품도 선별해서 결정하는, Philip Seymour Hoffman 종류의 배우지요. 한국에서 '서울대 졸업생'이라면 그다지 특별한 느낌이 없지만 (아직도 서울대 졸업장을 가진 사람들이 탁월하다고 보는 사람은 없겠지요?) 이 분은 Yale 졸업생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미국의 IVY 는 지금까지는 그 색을 잘 보존하고 있어서 제 견해는 유효합니다.
하지만 이 배우는 동시에 많은 감독들이 '같이 일하기 어려운' 배우로도 알려져 있답니다. 제작자의 의사에 반하여 최종 컷을 몰래 편집하기도 했고 (The Incredible Hulk 에서도 그랬다는군요) 상의도 없이 시나리오를 다시 쓰는 등의 행각이 있었다는군요. 이유는 간단한데, Norton 의 눈에는 너무 유치하거나 저급한 내용이라, 바꾸고 싶었답니다.
이 배우는 또한 사생활에 대해 매우 신중하며 유명인이 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연기와 영화 제작 외에도 환경 운동가이자 사회적 기업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저렴한 주택공급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인 엔터프라이즈 커뮤니티 파트너스의 이사이자 마사이 야생지대 보존 신탁의 미국 지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남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고 또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배우는 배우로서의 경력을 잘 끌고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그를 볼 수 없는데,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평가들이 말하길, Norton 은 프랜차이즈보다는 영화에 너무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배우'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작품의 질에 너무 신경을 쓴다는 말이겠지요. 얼굴이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할 뿐만 아니라 감독에게 크레딧 시퀀스에 자신을 포함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는 할리우드 배우가 없을텐데 바로 이 사람입니다. 2005년작 Orlando Bloom 과 Eva Green 이 출연했던 epic drama movie 였던 "Kingdom of Heaven"이 그 작품인데, 이 영화에서 Norton 은 이스라엘의 문둥병이 걸린 왕을 연기했고, 그의 얼굴은 mask 를 쓴 배역이라 보이지도 않았지요. 하지만 이 배우의 acting 은 가면을 썼어도 드러났던, 그런 배우입니다.
에드워드 노튼은 양질의 영화에 집중하는 훌륭한 배우입니다만, 안타깝게도 Hollywood 에서는 더 이상 양질의 영화가 제작되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인지라 Norton 은 요즘 스튜디오에서 선호하는 Yes Man 타입이 아니라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 너무 집중하기 때문에 함께 작업하기가 매우 어렵게 된 것이지요.
Philip Seymour Hoffman 과 같은 좋은 작품에 대한 고집과 집착, 그리고 이에 따른 완벽주의적인 자세를 Norton 도 가지고 있지만, 전자의 경우 상황을 수용하면서 작품의 수준을 높이려고 한 것과는 달리 Norton 은 충돌도 마다하지 않았답니다. 그 고집 덕분에 <파이트 클럽>, <아메리칸 히스토리 X>, <25시간>을 비롯한 수많은 명작이 탄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