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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Nov 14. 2023

이제 사랑할 수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참조: 위에 올린 사진은 일부러 올렸어요. 이유는 글 마지막 부분에 올렸습니다.


십대 아주 초반, 제게 한국 가요에 눈을 뜨게 해 준 첫 노래, 해바라기의 "이제 사랑할 수 있어요" 를 소개해 드립니다. 아마도 80년대 초반에 나온 앨범으로, 해바라기 2집 이광준+이주호 duet 이 부른 노래들 중 하나지요. Duet 해바라기의 노래들은 (4집까지) 가사가 개인적인 면이 많아서 굳이 해석을 하자면 일부 난해한 경우가 있고, 심지어는 매우 촌스러운 부분도 있는데, 이 노래의 일부 가사도 그렇지요:


 "오늘 난 식어버린 마음 구석에 사랑의 불씨를 당겼어요"



이 부분을 듣다보면 강호동 씨가 예전에 바보같은 시골 청년 모습을 하고 박주미 씨랑 나오던 장면이 생각나기도 해서 왠지 듣기가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만, 이 노래의 다른 부분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 아주 아련하게 파고드는 노랫말들이지요.





이 노래는 이주호 님이 작사를 하지는 않았고 작곡만 했답니다. 하지만 다른 노래들의 경우 이주호 님은 이런 마음으로 만든다고 한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내 고민과 번민, 공감 기대하며 노랫말에 녹이지요”


이 노래는 전체적으로 buildup 이 잘 된 가사와 음의 조화인데, 특히 노래의 마지막 부분의 가사가 특히 마음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방금 하신 얘기

그 눈길이 아쉬워...


어느 한 순간에 본 그 사람의 눈길 - 연애는 (사랑이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이런 요소로 인해 그 매력이 더해지지요? "자욱한 연기사이로 사랑의 짝을 보았어요" 나 "여태 지워야할 기억이 너무 많았어요" 등 추상적이지만 이런 가사도 예전에는 통했기도 했지만, 곡의 아름다움이 가사의 이런 부분까지 처리해 주었지요.


대문사진의 이유: 가끔씩 예전 한국가요를 찾으려고 Youtube 에 들어가서 봅니다. 찾던 노래들이 검색되긴 하는데, official music video 가 아닌 이상 70년대와 80년대, 그리고 심지어는 90년대 음악영상들의 경우 배경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남미 또는 러시아계 여성들, 예전 싸구려 복덕방에서나 볼 수 있는 달력그림같은 인물들이 영상에 걸려 있어서 보기가 꺼려지더군요.


그래서 하나 만들었습니다. 2001년작 Calmi Cuori Appassionati 의 장면들을 모아보았구요.




난 눈물이 메마른줄 알았어요

여태 사랑을 다시 못할줄 알았어요


오늘 난 자욱한 연기사이로

사랑의 짝을 보았어요


난 지금껏 어둔밤을 헤멨어요

여태 지워야할 기억이 너무 많았어요


오늘 난 식어버린 마음 구석에

사랑의 불씨를 당겼어요


이제 다시 이제 다시 사랑할 수 있어요

이제 진정 이제 진정 웃을수 있어요


방금 하신 얘기 그 눈길이 아쉬워

그대 곁에서 훨훨 떠날수는 없어요.




- November 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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