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제목칸에 제목을 다 채울 수 없군요. 자주 있는 일입니다. 이번 글의 제목은 "When Yoou Tell Me that You Love Me"로, 'that'이 들어갈 공간이 부족하군요. 그래도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라는 Julie Andrews의 노래제목은 채워지더군요.
Greenwich라는 Connecticut 주의 마을은 아마 아직까지도 미국에서 평균소득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 사는 곳일 듯합니다. 80년대부터 꾸준히 부촌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지요. 갑자기 신흥부자들이 몰려든 곳이 아닌, 원래부터 부자들이 사는 타운입니다.
이 동네에서 grocery를 크게 운영하고 있는 분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주 간혹 그곳에 놀러 가면 New York City에서 접하던 농수산물과는 격과 질이 다른 것들을 바로 볼 수 있었지요. 반면에 가격은 뉴욕보다 조금 더 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부자라고 헤프게 가격계산을 하지 않고 구매하지는 않기에 그렇다더군요. 한국에서는 타워팰리스 지하에 위치한 어느 매장 상품의 질이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그곳에 여러 번 가 봐도 품질의 차이는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심지어는 라면도 그곳에 공급되는 것과 시중에 도는 것이 다르다는 낭설도 있던데, 그 라면 끓여 먹어보니 다를 바 없더군요. 다만 가격의 차이는 확실히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곳 입주민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그 부풀려진 가격의 평범한 상품들을 잘들 구매하더군요.
어쩄건간에 그 Greenwich의 grocery에서 간혹 흰 유니폼을 입은 maid 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흑인들이었고, 남자도 있었고 여자도 오는 경우를 보았지요. 모두 외모가 준수한 사람들이었지요. 요즘 시대에 누가 maid uniform을 입고 외부에 다닐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게다가 이들이 구매하는 상품의 양은 방대했습니다. 큰 밴을 타고 와서 그 차에 가득 실을 정도까지의 다양한 야채, 고기, 과일, 음료 등을 구매하더군요. 그리고 놀랐던 점은 이들이 실제로 이 많은 양의 상품을 차에 옮긴 후 아주 작은 메모지에 자신의 서명을 하는 것으로 물건값을 지불한 점인데, 보기에 매우 의아하여 이 사람들이 누구길래 돈도 받지 않고 서명 하나로 저 많은 상품들을 보내느냐고 가게 주인이자 제가 알고 있던 분에게 물었더니 답이 이랬습니다:
"다이애나 로스 집에서 온 사람들이라 괜찮아요. 매달 말일 현금입금해 줍니다."
Diana Ross. 영어로 diva로 알려진 가수지요. 1944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출생의 팝 가수 겸 배우로 처음에는 보컬 그룹 슈프림스의 리더로, 나중에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국제적인 스타덤에 오른 인물입니다. Diva의 수준답게 앨범을 내지 않아도 그녀의 모든 concert는 soldout 되고, 노래를 같이 부르는 초대가수들의 경우 격이 다릅니다. 아래 사진은 The Supremes로, 맨 오른쪽이 Diana 지요.
요즘엔 미국에서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diva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단어에 어울리는 가수가 몇 명이나 될까요? 한국은 제 milieu 가 아니라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미국의 경우는 이 단어에 어울리는 여가수는 2000년 이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야 합니다.
작년 말, Christmas 전후로 많은 관련노래들이 radio 방송을 통해 흘러나왔는데 (New York City 이야기입니다) 어느 DJ 가 Diana Ross와 두 명의 tenor (Plácido Domingo and José Carreras)가 부른 노래 한 곡을 들려주며 (이 노래는 1992년 앨범 "Christmas in Vienna"에 수록된 노래들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There is no other diva after the year 2000. No Beyoncé, no Taylor Swift, hell no."
저 나름대로 인정하는 diva 도 단 두 명일 뿐입니다. Bette Midler와 Diana Ross 지요. "diva persona"가 다른 여가수들로부터는 느껴지지가 않더군요.
이 분이 부른 노래들 중 1991년에 나온 아주 아름다운 가사를 가진 곡이 하나 있습니다. "When You Tell Me that You Love Me"라는 제목의 노래로, 가사가 애절하지만 매우 아름답습니다. 저는 특히 이 부분 (I wanna hold you close under the rain, I wanna kiss your smile and feel the pain, I know what's beautiful looking at you in a world of lies, you are the truth)을 매우 좋아하는데, 나름대로 번역을 하면 이렇게 나오더군요:
빗속에서 당신을 꼭 끌어안고 싶어
그대의 미소에 입맞춤을 하며
그대가 가진 고통을 나누고 싶어
당신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고
이 거짓의 세상에서 당신만이 진실인 것을
사랑노래입니다. Diana Ross 가 처음 만든 이 노래의 music video는 그녀의 아이들이 등장해서, 아마도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그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가수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듣기엔 영락없는 연인과의 사랑노래지요.
I wanna call the stars
down from the sky
I wanna live a day
that never dies
I wanna change the world
only for you
All the impossible,
I wanna do
I wanna hold you close
under the rain
I wanna kiss your smile
and feel the pain
I know what's beautiful
looking at you
In a world of lies,
you are the truth
And baby
every time you touch me
I become a hero
I'll make you safe
no matter where you are
And bring you
everything you ask for
Nothing is above me
I'm shining like a candle
in the dark
When you tell me
that you love me
I wanna make you see
just what I was
Show you the loneliness
and what it does
You walked into my life
to stop my tears
Everything's easy now
I have you here
아래는 Westlife 와의 collaboration, 그 아래 영상은 Diana의 solo, 그리고 맨 아래는 Julio Iglesias의 remake version입니다. 역시 두 번째가 좋긴 하지만 Westlife 와 같이 한 version 도 격이 낮지많은 않습니다.
90년대를 마지막으로 American pop 은 쇠락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대부분 젊은 층) 많겠지만, 이 1991년산 노래를 듣고 있으면 "아, 이때가 American pop의 절정이었을지도 모르겠네"라고 생각하실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