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옛날, 그러니까 1987년에 나온 영화 하나가 있습니다. 제목은 Dirty Dancing (1987)으로, 지금까지 살아계셨다면 top 중의 top male actor였음이 확실한 Patrick Swayze와 당시에는 참 순수해 보였던 Jennifer Grey 란 배우가 출연한, 보는 사람들에게 한 여름을 끈적끈적하게 또 동시에 시원하게 만들어주었던 작품이지요. 내용은 제가 전혀 좋아하지 않기에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한여름날들의 일반적인 그리고 섬세하고 미묘한 분위기를 이 영화처럼 잘 잡아서 보여준 영화도 많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이 영화에 삽입된 노래들이 꽤 유명했었는데, 그중 "Hungry Eyes" 란 제목의 노래가 있습니다. '배고픈 눈빛'이라기보다는 열정을 갈구하는 눈빛 - 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 노래는 Eric Carmen 이란 가수가 부른 곡이지요. 노래의 초반부부터 음의 buildup 이 참 잘 되어있는 노래로, chorus 부분, 특히 이 부분 - Now did I take you by surprise? I need you to see... This a-love was meant to be - 의 흐름과 이후 흐르는 saxophone의 음색이 아주 sensual 하다고 느낄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네, Eric Carmen 이란 가수는 top of the top 은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력적인 노래를 많이 만들었지요. 이 분이 며칠 전 세상을 떠나셨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All by Myself"란 노래도 한국에 많이 알려졌지요, 이 분의 노래입니다. 74세로 평안히 떠나셨다는군요.
기사에는 그의 아내가 남편의 homepage에 올린 부고도 올라와 있더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Eric Carmen의 사망이라는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슬프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다정하고 사랑스럽고 재능 있는 Eric이 지난 주말에 잠든 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수십 년 동안 그의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그의 영원한 유산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큰 상실을 애도하는 동안 유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만이 전부... 진실하고 영원히'"
카르멘의 아내가 남긴 후자의 말 "Love Is All That Matters… Faithful and Forever.” 는 1977년 발매된 그의 솔로 앨범 "Boats Against the Current"에 수록된 "Love Is All That Matters"라는 곡을 인용한 것이라는군요. 가족의 care 안에서 삶을 평안하게 마무리한 분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분의 노래들 중 제가 아주 좋아하는 것이 "Make Me Lose Control"이란 제목의 노래입니다. Music video를 보시면 영화 American Graffiti (1973)의 장면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노래의 가사가 이 영화의 내용과 상통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인 듯합니다. 여름날 차를 타고 다니며 친구들과 쌓은 꿈같은 추억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70년대의 pop의 한 축이었던 아마도 그도 그랬을 듯한 Eric Carmen의 추억과 그의 마음속에서 나온 솔직한 가사들이 이 노래에 잘 배어있습니다.
"머리를 빗고 거리를 나서니, 도시 전체가 한여름 열기에 마치 불꽃같은 색깔을 띠고 있어."
"제니퍼가 "Stand by Me"를 부르고 있어. 이 노래, 그녀는 마음속에 이 노래 가사를 새긴 듯하잖아. 우리 사랑, 원래 이렇게 아름다왔는지, 아니면 우리 이제 사랑하기 시작한 걸까?"
조금 촌스럽지만 그때는 이런 가사도 통했지요. 지금도 간간히 여름이 되면 radio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입니다. Timeless classic 이 된 노래지요. 가사는 아주 쉽습니다. 그냥 여름만 생각하고 들으면 가사는 자연스럽게 이해되지요. 일부를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