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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Mar 31. 2024

그와 함께 낙원에 있는다는 것은

지나가는 생각들


부활절이 오늘이라고 구교 및 신교에서는 난리가 났지요. 무지의 극치입니다. 왜 그런지는 설명을 하지 않고자 함은 이 글은 이에 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날, 예수의 양 옆에는 두 명의 죄수가 같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예수님과 나눈 대화입니다.


"Jesus, remember me

when You come

in Your kingdom!"


"Truly I say to you,

today you shall be

with Me in Paradise."




이 죄수는


세례도 못 받았고

주일성수도 못했고

성경도 (모세오경도) 모르고

영성체는 커녕

고백의 기도도 없었고

방언도 못했고

선교 여행도 모르며

봉사도 안 했고

헌금도 안 냈으며

교회갈 때 입는 제대로 된 옷도 없었지요.


게다가 그는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기에 무릎을 꿇고 기도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는 죄인의 기도도 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그는 범죄자였고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고통을 덜어주지도, 그의 몸을 고쳐주지도, 비웃는 자들을 때리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는 단지 예수님과 같은 시간에 믿음을 가지고 낙원에 들어간 도둑이었습니다. 그는 예수가 자신이 말한 그분이라는 믿음 외에는 더 이상 내세울 것이 없었습니다.


뛰어난 신학자의 주장이 아니었습니다. 자존심이나 오만함도 없었습니다. 콘서트장 같은 곳에서 일어나는 CCM 집회같은 반짝이는 조명, 스키니 진, 교묘한 말들도 없었습니다.


도넛, 커피, 친교의 시간이니 구역예배도 나누거나 참석한 적도 없습니다.


그저 십자가 위에서 벌거벗은 채 기도할 손조차 접지 못한 채 죽어가는 한 남자가 있을 뿐입니다.


"For God so loved the world that he gave his one and only Son, that whoever believes in him shall not perish but have eternal life (John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16)."



이거면 충분하지요. 뭐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거저 주어진, 하지만 거저 주어진 air처럼 너무나도 소중한 것입니다.





- March 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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