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umi Jun 10. 2024

한국교회, 가야 하나? (2/2)

지나가는 생각들


오래전 "한국교회, 가야 하나?"에 이어 이번에는 그 두 번째 생각입니다. 첫 번째 생각에 대해 이메일과 댓글을 통해 여러 의견을 접했고,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독교는 개독교다' 라고 무조건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과, '목사=교회'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아직 있더군요. 따라서 이번 글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성경에 "두 명 또는 세 명이 내 이름으로 모이면 내가 거기 함께 하겠다" 라는 말씀은, 가족 4명이 집에서 모여 예배를 봐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오죽하면, 오죽하면, 오죽하면, 오죽하면, 오죽하면, 오죽하면, 예수께서 생전에 이렇게까지 말을 하셨을까요? 후에 올 이단적인 로마가톨릭과, 16세기에 spinoff 를 했음에도 같은 병폐를 따라하는 개신교를 미리 보시고 말씀하신 것이 아닐지요?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도 너를 가르칠 필요가 없다."


받은 성령이 있다는 전제입니다만, 자신이 진실한 기독교인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나름이고, 그렇다면 목사이건, 전도사이건간에 성경을 누군가가 당신을 가르칠 필요는 없다는 의미 그대로입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라는 구조에 속한 상태로 신앙생활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아래 사항들을 고려하심이 어떨지요?


1. 한국교회, 가세요. 다만 가능한 한 작은 교회로 가세요

교회가 규모에 있어 크면 안 됩니다. 네, 안 됩니다. 견물생심입니다. 불교도 그렇고, 그 어느 종교도 마찬가지지요. 규모가 작을수록, 신도 수가 적을수록 좋은 교회를 찾을 확율이 높습니다. 신도 수가 적다고 해서 그 목회자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시설 잘 해놓고, 음향시설과 시청각기기 잘 잘구비되어 있으며, 주차 편하면 모이게 되는 것은 비단 한국사람들만의 특이함은 아닐 듯 합니다만, 유독 한국에는 강하더군요. 경조사때, 결혼 또는 연애목적으로 교회에 가는 사람들이 꽤나 많아졌다는 최근의 성향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몸 편하게 다니고 싶다는 육체적 wants 가 '좋은 교회를 찾자'라는 영적 wants 를 이긴 것이 아닐까요?


아마도 그렇기에 -

교회 규모가 목회자의 능력을 대변하는 경우는 적습니다.


한국사람들의 경우 회사에서나 종교활동에서나 심지어는 사회활동에서도 리더를 (맹종까지는 아니지만) 지나치게 신뢰하는 경우가 많지요? 서구사회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사회성향을 두고 집단적 성향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Leader 가 카리스매틱할수록 또는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추종자들이 따른다고 합니다.


신도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의 걱정거리를 알고 있으며, 이를 가지고 목회자가 기도를 해 줄 수 있는 규모의 교회를 찾으세요. 장로, 안수집사, 권사들이 아니라면 당신이 존재하는지 아닌지도 모를 큰 교회 (그렇다고 전도사나 부목사가 이를 대신하기도 구조상 어렵습니다) 는 솔직히 왜 다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2. 도시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한 교회를 찾으세요

시골에 위치한 교회일수록 욕심이 적은 목회자들을 만나기 쉽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모두 또는 거의 떠나간 시골교회에서 헌금도 거의 없고 그나마 무속신앙을 선호하는 시골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전도하기에는 너무나도 열악한 곳에서 꾸준히 목회를 하는 분들이 섬기는 교회는 도시의 대부분의 교회들보다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더군요.




3. 도시를 피해서 온 목회자가 아닌, 열정있는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를 찾으세요

시골이나 변두리에 위치해 있더라도 (1) 실제로 목회를 하기엔 부족한 목회자들, 또는 (2) 이단성향이 있는 교파에 속한 목회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달 정도 찜해놓은 교회에 다녀보면 바로 파악이 가능한 부분이라 어렵지 않겠지요. 한달이 길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큰 교회 다니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이런 분들은 좋은 교회를 찾고자 하는 열정도 없는 분들일 경우니까요).


찾아다니다 보면 순수한 분들, 적지않게 계십니다.



4. 역사있는 교회로 가세요

(위 3번의 경우를 감안하고) 수십년간 자리잡고 있는 교회를 찾아가심이 안전한 것이, 지역개발이 많이 되다보니 부동산에 관점을 두고 목회를 시작한 사람들도 있더군요. 절간의 경우는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조그마한 암자들은 이런 project 절간들이 적지 않게 늘고 있다고 하더군요.


교회의 경우 개척교회보다는 교회당 자체가 역사를 가진 곳이 이런 류들로부터 안전합니다.




5. 구성원들이 노년층이 많은 교회로 가세요

한국교회의 전쟁이후 전성기는 70년대였습니다. 이 때 교회를 다녔던 분들이 '제대로 된'기독교인들이 많습니다. 이 분들은 대체로 70대를 넘기거나, 조금은 아쉬워도 1970년대의 교회를 경험한 그 전 세대인 60년대 후반 분들이지요. 저의 경우 40대 및 그 전 세대가 주축인 교회들은 그저 '날라리'로 보고 발도 들이지 않습니다. 이런 덜 익은 교회들은 주로 시청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이런 그들의 노력은 drums, electric guitar, praise and worship, girls and boys singing something as if they are flirting, etc, etc 등등으로 드러납니다. 성경과 찬송을 두고 beam projector 에 large screen 을 통해 성경과 찬송을 보게 유도하는 현상도 볼 수 있지요.


즉, '문화사역'을 하는 교회는 피합니다.





경북지역에 계신 분들은 아래 Youtube link 를 보셔도 좋겠습니다. 건전한 시골교회를 탐방하는 channel 인데, 이 곳에 올려진 영상들을 보니 마음이 참 편해지더군요. 서울 metro 에 살아야만 하는 상황이 이 영상들을 보면서 매우 슬프게 느껴질 분들이 계실 듯 합니다.


https://www.youtube.com/@goHomeChurch



- June 10, 2024

작가의 이전글 타이탄, 타이타닉, 그리고 FRB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