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umi Nov 05. 2024

사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

지나가는 생각들


요즘은 AI 로 사진 (일종의 still shot) 을 영상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신기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잠시일 뿐, 그저 흔하게 볼 수 있는 영상들 중 하나로 잊혀집니다. 물론 세상에 없는 가족사진을 AI 를 통해 다시 살려낸다면 그 느낌은 아주 다르겠지만, 이런 짓은 하지 않음이 좋겠지요. 누가 알겠어요? 다른 세상으로의 portal 을 열지도.


요즘에도 사진작가들을 위한 The Pulitzer Prize 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2000년대 중반까지도 1년에 한 번 올라오는 수상작들을 보며 감탄하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몇 개가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 제가 세상에 나오기도 전이었던 1957년 사진을 소개합니다.


1957년 9월 10일, 워싱턴 데일리 뉴스의 사진작가 William C. Beall 은 중국 상인회가 주최한 퍼레이드를 촬영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행렬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그의 눈앞에서 중국 사자춤 공연에 매료된 한 어린 아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아이는 더 가까이서 보려고 인도를 벗어났고, 키가 크고 친절한 경찰관이 퍼레이드 도중에는 길을 건너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인내심을 갖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William C. Beall 의 말이 이 순간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갑자기 이건 좋은 사진이라 생각해서 카메라를 조준한 후 클릭했습니다 (Suddenly, I saw the picture, I aimed my camera, and I clicked)"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경이로움의 순간을 포착한 이 사진으로 William C. Beall은 1958년 권위 있는 퓰리처상을 수상했답니다. 이 사진은 어린이의 호기심의 본질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경외감을 담아내어 사진 역사에 영원히 새겨졌지요.


모두가 Smart phone 으로 영상을 찍어대는 지금, 이런 영상들에서는 사건은 보이지만 작품은 보이지 않습니다. 뛰어난 photographer's eyes 를 통해 보게 되는 종이사진 또는 이미지는 영상의 시대, AI영상에 시대에서 얼마나 살아남을지 모르지만 부디 오래 지속되길 바랍니다.



- November 05, 202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