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umi Nov 08. 2024

Flowers for a Lady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숙녀를 위한 꽃다발"


이렇게 이 연주곡의 제목인 "Flowers for a Lady"를 한국어로 옮겨보았습니다. 1982년 네델란드의 음악가이며 피아니스트인 Laurens Van Rooyen (27 March 1935 – 21 March 2024) 의 1982년 앨범 Flowers for a Lady 의 title song 이였지요. 올해 3월에 세상을 떠난 분으로, 같은 여타 다른 연주곡 작곡가들에 비해 널리 알려진 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정받은 작곡가였고 그의 음악은 대중성도 있었지만 매우 독립적인 별개성도 가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름다운 곡들이 많습니다.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의 cover 는 아래 사진과 같이 젊은 소녀(아마도 10대 반)정리된 자세로 앉아서 미소를 머금은 채 정면을 응시하는 것이었답니다. 하지만 이후 작곡가인 Laurens Van Rooyen 이 꽃다발을 들고 있는 사진으로 발매되었다고 하는군요.



이 분이 생전에 책도 두 권 쓰셨답니다. 1993년에 한 권, 그리고 2015년에 또 한 권을 썼으며, 제목이 각각 이렇습니다: "Brieven aan een wonderkind – bespiegelingen over muziek, geluk, succes, glamour en het betrekkelijke van dit alles (Letters to a prodigy - reflections on music, happiness, success, glamour and the relativity of it all) 그리고 Beethoven was ook een zzp'er (Beethoven was also a self-employed person 또는 freelancer) 랍니다.


두 번째 책 제목보다 첫번째 책 제목이 눈이 가는데, 영어로 하면 (Letters to a prodigy - reflections on music, happiness, success, glamour and the relativity of it all) 랍니다. 해석하면 "신동에게 보내는 편지 - 음악, 행복, 성공, 화려함,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상대성에 대한 성찰"인데, 성공과 화려함이 눈에 더 들어오는군요. 이 음악가가 세상에 살면서 경험한 것들이 위 5개의 단어들 또는 단계들이 나열된 순서대로였는지 또한 궁금해집니다. 그가 느낀 화려함이란 어떤 것이었을까요?


아직도 이 분의 음악은 New York radio station 에서도 아주 가끔 접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자주 틀어준다지요? 일본은 예전부터 Paul Mauriat 오케스트라 등 관련된 fan base 가 아주 크고 튼튼하여 이 쪽 문화가 살아있는 듯 합니다. 한국은 아마 93.1 FM 에서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https://www.laurensvanrooyen.com/


이 음악, 가사가 없는 연주곡이라 해석이 주관적일 수 밖에 없겠지요.


제가 해석하는 이 노래 - 제목을 통해 추론하기 쉬운 스토리, 즉, 어느 한 남자가 고상하고 절제된 외모와 태도, 그리고 그에 걸맞는 성격과 교육을 받은 숙녀에게 꽃 한 다발을 선물하는 장면보다는 위와 같은 숙녀가 꽃이 만발한 정원을 천천히 걷거나 벤치에 앉아서 꽃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뺏기는 모습이 그려진 장면이 떠오릅니다.


이 노래를 듣다보면 프랑스 학자이며 시인인 Guillaume de Lorris 의 Roman de la Rose (이 책 high school 때 지겹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단순히 순수한 사랑이야기만은 아니었습니다만) 가 생각납니다. 내용 중 이런 부분이 있지요: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장미의 정원, 그 가운데 있는 분수대, 그리고 거기에 올려져 있는 두 개의 수정체에... 정원에 들어갈 수는 없으나, 수정체에 반사되어 비치는 장미 한 송이를 바라보는 어느 한 사람" --- 그가 정의하는 perfect love 였다는군요. 여기에 이 숙녀가 앉아있다면 어울리겠습니다.


요즘은 숙녀를 찾기도 어렵고 신사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뉴욕의 경우 주관적인 견해지만 1990년대 후반까지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고, 한국의 경우에는 2000년대 후반까지는 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로는 잘 모르겠음이, 사실 요즘 저기를 가나 여기에 있으나 회사와 집 외로는 밖에 잘 나가지 않으니 말이지요.


있을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FVWYGwRHl-g



- November 08, 202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