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by Rumi


우리의 꿈 다시 한번

온산에 꽃 만발할 때

이루어봐요 꽃만발할 때

비도 한껏 내릴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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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부드럽게 내린 비였지요. 봄비라고 하기에 아주 어울렸습니다. 이 비를 맞고 온 산과 들, 그리고 길가에 여러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겠군요.


1980년대 대표적인 duet, 그리고 "사랑으로"로 다시 한번 1990년대 한국 가요계에 큰 의미를 가져다준 남성 duet "해바라기"는 아름다운 곡들을 사람들에게 많이 선사했습니다. 특히 "사랑으로"는 그 가사를 완성함에 있어 매우 슬픈 이야기까지 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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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주호 님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후 (물론 4인조 해바라기도 있었지만) 이광준 님, 그리고 유익종 님과 각각 파트너를 이룬 후 발표한 수많은 명곡들 중 "님에게"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열렬한 팬이었던 저는 이 노래와 (1집) 3집에 수록된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에"가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우선 prelude (전주)가 매우 길고, 곡 전체도 당시 다른 노래들에 비하면 5분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포크기타를 주된 무기로 삼았던 duet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전자기타의 선율이 두 곡 모두 매우 짙게 배어 있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영화에 비교하면 epic movie 같은 느낌을 받지요.


https://youtu.be/Ovy5AzLKWtc


가사 또한 이주호 님의 signature 라 그런지 매우 모호하지만, 듣다 보면 작사자의 의도와 가사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두 남녀 간의 '사랑'이란 것에 매우 큰 의미를 두고 가사를 써 내려간 듯하지요. 마치 소설가 심 훈의 "상록수"의 사랑과 비슷한 무게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대 잊어버렸나 지난날들을

사랑하고 있어요 변한 것 없이

많은 세월 갔어도 우리 사랑은

옷깃을 스치는 바람 같아요

나를 버려도 내 마음속엔

지난날의 꿈 있어요


님이여 그대 내게 돌아온다면

언제까지나 사랑할 테요

우리의 꿈 다시 한번

온산에 꽃 만발할 때

이루어봐요 꽃만발할 때

비도 한껏 내릴 거요


찬비가 오면 꿈은 꽃처럼 피어

온 세상 환히 비춰줄 거요


원래는 이 곡을 작곡/작사한 이주호 님이 1980년 대학가요제에 참가했던 "징검다리"라는 group에게 준 노래라고 합니다. 아래가 그 영상인데, 아, 대학가요제를 예전에 TV를 통해 보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70년대 후반, 그리고 80년대 초반에 이 가요제를 봤던 기억 속에서, 대학교, 젊음, 꿈, 사랑, 그리고 낭만이라는 것들을, 이런 단어들조차 모르던 시절에 가장 강렬하게 느꼈다고 지금 다시 마음속에 떠올리게 됩니다.


https://youtu.be/vYJdV36Z6xA


지금의 가수들, 그리고 그들이 부르는 노래라는 것들에 대해 이미 많이 비난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생략하고, 한국의 근대사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아름다웠다는 시절인 1980년대를 다시 한번 떠올려봅니다.


- April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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