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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미 Sep 08. 2024

괜찮아요, 라는 말



베트남에서 시집오신 외숙모

맨 처음 인사는      


─ 안녕하세요

─ 고맙습니다

─ 사랑합니다

였는데     


외삼촌 제삿날에도

할머니께 꾸중을 들어도

베트남 가족들이 보고 싶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미소 짓던 외숙모     


 ─외숙모, 정말 괜찮아요?

묻는 나를 꼭 안아주시던     


외숙모 가슴에서 

베트남 고추 냄새가 났다     


괜찮아요, 라는 말은 

괜찮지 않다, 는 말이었다     


매운 고추처럼 

눈물 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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