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
어린 시절, TV를 켤 때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밥 로스 (Bob Ross)였다.
여기에 작은 행복한 나무를 그려볼까요?
그의 프로그램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 (The Joy of Painting)>를 보고 있으면, 마치 마법처럼 그림이 완성되는 걸 볼 수 있었다.
단순한 붓 터치에서 시작해 덧칠이 쌓이고, 세부 묘사가 더해지면서 어느새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는 늘 특유의 미소와 함께 말했다.
어때요, 참 쉽죠?
학창 시절, 나도 그의 그림을 따라 그려보려 한 적 있었다. 물론 그처럼 멋지게 그리지는 못했지만, 붓을 드는 순간만큼은 마치 밥 로스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 순간들이 기억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건 아마도 그의 따뜻한 마음 덕분이겠지.
실수는 없어요.
행복한 우연만이 있을 뿐이죠.
그가 남긴 말처럼, 인생도 하나의 그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상치 못한 실수와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로 삶은 가득하지만, 어쩌면 그 모든 것들이 우리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1995년, 그가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벌써 30년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그림과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언제든 유튜브를 켜면 그의 평온한 음성이 들려온다. 마치 화면 너머에서 우리에게 속삭이는 것만 같습니다.
참 쉽죠?
그는 지금, 하늘에서도 행복한 작은 나무를 그리고 있을까? 아니면 흐르는 강물 위에 따뜻한 붓 터치를 더하고 있을까?
오늘 아침, 출근길에 그의 영상을 틀어본다.
빛바랜 추억이 다시 선명해지고, 마음 한구석이 포근해진다. 붓을 든 그의 모습이, 그리고 그의 말이 다시 한번 떠오른다.
실수는 없어요.
행복한 우연만이 있을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