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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는 고통보다 훨씬 더 어렵다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

by 아카


아이와 함께 얼떨결에 본 <마인크래프트 무비>에서 이런 대사를 접하게 되었다. 기억나는 대로 쓴 거라 워딩이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이렇다.


창조는 고통보다 더 어렵다.

그래서 겁쟁이들은 후자를 선택한다.

용기만 잃지 않는다면,

내가 원하는 대로 가지 않더라도

나는 만들어갈 수 있다.



이 대사를 본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단순히 게임에서 파생된 영화라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이 한마디 속에 담긴 메시지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깊은 질문이었다.


고통을 감수할 것인가,
창조의 길을 걸을 것인가


우리는 매일 선택한다. 익숙하지만 답답한 현실에 머물지, 아니면 불확실하지만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나갈지. 하지만 대부분은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한다. 어쩌면 그게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도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과연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이,
내 삶이, 맞게 가고 있는 걸까?


<마인크래프트 무비> 스틸컷


<마인크래프트> 세계는 어느 누가 뚝딱 만든 세계가 아니라, 내가 직접 설계하고 구축해 나가는 세계다. 영화 속 주인공도 마찬가지였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하나하나 블록을 쌓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난다.


그 모습을 보며, 우리 각자의 인생을 떠올리게 되었다. 우리 현실도 다르지 않을 테니까.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도전을 하거나,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하는 일. 모든 건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마인크래프트 무비> 스틸컷


나는 글을 쓴다. 브런치 외에도 이곳저곳에 글을 올리고, 문장 하나를 다듬는 데도 많은 시간과 마음을 쓴다.


결과는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글을 계속 쓰는 이유는, 그것이 내 삶을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마치 마인크래프트에서 블록 하나씩 쌓아 올리는 것처럼. 작고 느리더라도, 나만의 세계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마인크래프트 무비> 스틸컷


이 영화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었다. 현실에서 '창조자의 길'을 택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다.

실패해도 괜찮다.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 나아갈 수 있으니까. 그것이야말로 이 영화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가 아닐까?


어쩌면 우린 모두 자신만의 '마인크래프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마인크래프트 무비> 스틸컷


설계도도, 정답도 없어서 더 의미 있는 여정. 가장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내가 만든 길' 위를 걷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블록 하나를 쌓아 올리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따뜻한 응원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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