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소리가 그렇게 싫었는데
지하철역 근처에서 살던 시절이 있었다.
매일 아침 5시 반이 되면, 시끄러운 지하철 소리에 어김없이 잠이 깨곤 했다. 처음에는 그 소리가 너무 불편하고 싫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게 되었다.
창문을 통해 꼭두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출근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학교 가기 위해 서두르는 학생들, 그 외에도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저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일찍부터 움직일까?
그러던 어느 날, 한 번은 새벽 5시 반에 새벽 첫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아침 공기가 차가운 시간, 집을 나와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거기서 본 사람들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아침 일찍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표정에서 피곤함이 다소 보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겠다는 결의가 느껴지기도 했다.
저 사람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면서, 지하철에서 내린 후에도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기억이 났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한동안 잊고 살다가, 글 쓰면서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린다. 그 순간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의 감정이 무뎌진 것 같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글쓰기를 다짐했다. 그리고 100일 연속 글쓰기도 해냈다. 하지만 작은 목표를 달성했다고 즐거웠던 순간도 잠시, 120일쯤 연속 글쓰기가 끝나버렸다.
프로젝트 등 바쁜 회사 일정 속에 야근이 지속되다 보니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결국 1년, 2년, 아니 그 이상 꾸준하게 글을 쓰기로 다짐해 왔던 것도 희미해져만 갔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회사 일이 바쁜 건 매한가지인데 전자책 출간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체력 고갈은 핑계가 아니었을까?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잘 배어 가고 있었는데, 작은 성공에 취해 내 마음을 놓아버린 게 아니었을까?
동기부여를 위해 지하철 첫차 타기에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그 시간에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은 예전과는 또 다른 느낌과 영감을 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 하루의 분주함을 다시 경험해 보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결심이 자연스럽게 지금보다 더 확고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