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는 질문

by 아카


이 글을 쓰기까지, 나는 여러 번 망설였다. 나의 가장 부끄럽고 힘든 마음을 드러내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결혼 후 10년 동안 나는 늘 가족과 가족 사이에서 마음이 무거웠다. 아내와 부모님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그 사이에서 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차마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다. 하지만 더는 마음속에 묻어둘 수 없었다. 글로 남겨야만, 비로소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의 솔직한 마음을 기록해 보려 한다.



결혼 이후 가장 크게 느낀 어려움은, 내 마음이 늘 두 갈래로 나뉜다는 것이었다. 아내의 입장에 서면 부모님이 서운하고, 부모님의 입장을 생각하면 아내가 힘들어진다.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 애썼지만, 결국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한 채 내 마음만 더 무거워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았다. 문제는 단순히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는가'가 아니라, '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들로서의 나와 남편으로서의 내가 부딪히는 순간이 반복되면서 스스로에게 실망할 때도 많았다. 어쩌면 나는 양쪽 모두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이리라. 내려놓으면 편하다는 걸 알면서도, 놓지 못하고 버티는 나 자신이 더 괴롭게 느껴졌다.


이 글은 그 무게 속에서 내 마음을 조금씩 풀어가는 기록이다. 가족과 나 사이, 아내와 부모님 사이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내려놓음이 해답일까, 아니면 다른 방식이 있을까. 답을 찾는 과정의 첫걸음을,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