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남편이 되려 하지 마라
아이가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게 된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까. 아마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아들아, 완벽한 남편이 되려 하지 마라.
결혼 후 가장 힘들었던 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했던 마음이었다. 부모님도 기쁘게 하고, 아내도 행복하게 하고, 모든 관계를 매끄럽게 만들려 했지만, 그럴수록 나는 지쳐갔고 정작 가까운 관계는 더 어려워졌다.
가족이라고 해서 늘 함께할 필요는 없어. 때로는 각자의 공간도 필요하단다.
나는 오랫동안 '가족은 모든 걸 함께해야 한다'라고 믿었다. 명절, 가족 모임, 주말 나들이까지 모두 함께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각자 다른 속도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네 아내의 말을 끝까지 들어라.
그리고 네 마음도 솔직하게 말해라.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었다. 하지만 나는 '듣기'보다는 '맞추기'에만 급급했다. 아내가 불편함을 말할 때 끝까지 들어주기보다, 상황을 빨리 정리하려 했고 내 마음은 감췄다. 그것이 오히려 문제를 키웠다.
어렵고 힘들어도 솔직해도 괜찮다.
그것이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
나는 오랫동안 부모님 앞에서 '착한 아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갈등이 있어도 숨기고, 힘들어도 괜찮은 척했다. 하지만 솔직함이 때로는 더 깊은 이해와 배려를 만든다는 걸 배웠다.
무엇보다,
너 자신에게 다정해져라.
나는 늘 다른 사람들을 챙기느라 정작 내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 피곤하면 쉬어야 하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야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래야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가끔 아이를 보며 생각한다. 아이가 자라 나처럼 가족 관계에서 혼자 끙끙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한다는 마음과 힘들다는 마음이 모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은 성실함과 책임감이었다. 그것들은 참 소중했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더해 이런 것들을 물려주고 싶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다름을 인정하는 너그러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여유
자신에게도 다정할 줄 아는 마음 (가장 중요)
언젠가 우리 아이가 가정을 꾸리게 되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사랑은 완벽함이 아니라 솔직함이란다. 함께하되 서로를 옭아매지 않는 것, 그렇게 조금씩 하루하루 만들어가는 거야.
지금의 나도 여전히 배워가는 중이지만, 이 방향만큼은 확신한다. 말로 가르치기보다, 내가 먼저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오늘도 아이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생각한다. 이 작은 사람이 자라서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랑이 무겁지 않고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가장 큰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