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맛을, 독자가 진심을 알아보는 이유

무인카페 강의를 듣다가

by 아카


두 달 전, 블로그 이웃 님의 무인 카페 강의를 들으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했다.


그는 무인 카페 인수 당시, 이전 사장으로부터 한 가지 꿀팁(?)을 들었다고 한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이렇게 운영하면 된다는 조언이었다.


재료를 20% 줄여도,
손님들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웃님께서는 인수 후 가장 먼저, 재료를 원 상태로 되돌려 놓으셨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한 손님이 그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예전엔 라떼가
좀 연하고 밍밍해서 별로였는데,
사장님이 바뀌고 나니까
맛이 확 좋아졌어요.
@pixabay



이 짧은 이야기는 많은 걸 시사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작은 절약'이나 '요령'은 결국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 대상이 고객이든, 독자이든, 혹은 함께 일하는 동료이든 말이다.


이 원칙은 투자나 인생, 그리고 글쓰기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생각해 보면, 연돈 볼카츠 사장도 '골목식당'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사장이 편하면 고객이 불편하고,
사장이 불편하면 고객이 편해진다.


SBS 프로그램, <골목식당>


결국, 불편함을 감수하며 원칙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진심을 전달하는 길이 아닐까?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요령 피우며 대충 쓴 글은 독자가 금세 알아챈다. 가볍고 형식적인 문장, 성의 없이 나열된 단어 속에서는 깊이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글은 독자뿐만 아니라, 내 마음조차 움직일 수 없는 게 당연지사.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담아내되, 독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문장과 내용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듬는 과정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글쓰기는 '정직함'에서 출발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이런 '원칙'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니 만큼, 그 진솔함은 편법으로는 채울 수 없다.


비록 지금 당장은 내공이 부족하더라도 원칙을 지키며 진심을 다해 쓰다 보면, 독자는 결국 그 진심을 알아봐 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