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속도 너무 빠른 거 아니야?

혼자 달리며 배운 인생의 속도 공식

by 아카


올해 설 연휴,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 처음 가보는 곳에 숙소를 잡았고, 긴 연휴 덕에 여유롭게 출발했다.


이번엔 고속도로 말고 국도로 가볼까?


내 제안에 아내가 고개를 끄덕였고,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톨게이트 비용도 아끼고, 한적한 풍경을 즐길 기회였으니까.


우리는 아름다운 풍경과 여러 상황들을 마주했다. 때로는 다른 차들과 나란히 달렸고, 때로는 텅 빈 도로를 오랫동안 우리만 달리기도 했다.


텅 빈 도로를 홀로 신나게 달리던 때였다.


​오빠, 속도 너무 빠른 거 아니야?



아내의 말에 문득 계기판을 확인했는데, 깜짝 놀랐다. 혼자 달리느라, 얼마나 빠르게 달리는지 전혀 몰랐던 것이었다.


앞만 보고 운전하다 보니, 아내와 아이가 함께 타고 있다는 것조차 잠시 잊을 정도로 레이싱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 그러네. 다른 차들이 있었으면 자연스럽게 속도를 맞췄을 텐데, 이 길에서는 내가 속도를 조절해야 하네.




그 순간 깨달았다. 인생도 이와 같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가라'라고 말한다. 나도 그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속도가 적절한지 돌아볼 줄 아는 능력. 즉, '메타인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다른 차가 있을 땐 내 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혼자 달릴 땐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보정 노을 사진



'인생'이라는 여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지속 가능성이라면.



내 속도를 유지하되 어디쯤 와 있는지, 과도하게 힘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점검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야 더 오래, 그리고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으니까.


나만의 속도로 가되, 주변을 살피며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것.


지난 여행에서 얻은 교훈은 삶의 여정 속에서도 적용시킬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여정의 즐거움과 안전을 보장해 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