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 너머의 이야기
내 또래 부모들은, 아이가 어리거나 저학년일 때 예체능 활동을 많이 권장한다.
우리도 아이를 피아노 학원에 보내고 있는데, 처음 학원을 고를 때 고민이 많았다. 저마다 각기 다른 장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집과 가까운 학원을 두고, 셔틀이 되지 않는 곳을 골랐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곳이 콩쿠르 도전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린 시절 음악, 미술을 배울 때는 콩쿠르나 대회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저 배우는 과정 자체에 집중했던 것 같다.
하지만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재능 여부와는 상관없이, 흥미를 보이는 분야에서 작은 성공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것
단순히 배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단계별로 맺음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것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간중간 결과물을 만들고, 이를 통해 동기를 얻도록 하는 것
나는 이런 것들이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움이나 도전 과정에서 결과물이 없다면, 열정이 쉽게 사그라드는 건 어른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작은 성공들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게 도와주면, 시간이 지나 더 큰 성취로 이어지지 않을까?
사실 이 이야기는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나 역시 작년에 글쓰기를 시작하고, 전자책을 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관심 갖고 노력해도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스스로 지치거나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이 학원 선택에서부터 우리의 글쓰기 여정까지, 원리는 다르지 않다.
작은 성공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지만, 그것이 모여 더 큰 그림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