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해야지'가 부른 참사

아이 성장앨범 만들기

by 아카

아이 사진을 정리하고 소중한 순간을 앨범으로 만드는 일은 늘 큰 기쁨이었지만, 바쁜 일상이 이어지면서 몇 년째 미뤄지고 있었다.


1년 동안 찍은 수백 장 중 앨범에 넣을 사진을 고르는 것부터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모든 사진이 소중해 뭘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정하고, 레이아웃도 구성하려면,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결국 몇 년 치가 밀려버렸고, 부담만 커져 갔다.




올해 초 계획했던 여러 목표들 가운데 '아이 앨범 만들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올해 목표에 넣은 건,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스스로 작은 계획을 세웠다. 한꺼번에 하려면 또 부담될 테니, 설 연휴부터 틈나는 대로 매일 정리하기로 했다.


매일 한 시간씩 사진을 고르고 편집하며 앨범에 들어갈 페이지를 꾸몄다. 그렇게 조금씩 진행한 끝에, 한 달여만에 밀린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2023년 성장 앨범 한 권, 2023년 여행 앨범 한 권, 그리고 아이 초등학교 입학으로 사진이 많았던 2024년은 세 권으로 정리했다.


차곡차곡 쌓인 앨범을 보니 그동안 고생한 게 보람으로 다가온다.




바쁘다는 이유로 쌓아두기만 했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아이 성장 과정, 여행에서 남긴 추억,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냥 흘려보냈을 수 있는 순간들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게 다행스럽기도 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미루고 있거나 귀찮아서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를 키우며, 가끔씩 잊어버리는 '꾸준함'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막상 하려니 손이 가지 않던 일이라도, 조금씩 매일 하다 보면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을.

무언가를 한순간에 이루려 하기보다는, 매일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손에 쥘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