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12월 10일 수요일 문장밥
저의 첫 번째 공간, 책 읽는 비건 미용실 ‘아쳅토’ 망원이 이제 오늘로 완전히 문을 닫았습니다. 새로운 양도인이 들어오셔요. 그리고 이 공간의 폐업처리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성산동으로 책방을 이사해 두 번째 챕터를 엽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니 힘내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두 사람이 함께하는 건 당분간 안녕이기 때문에, 저와 동업자 수린 두 사람 다 마음이 복잡했나 봅니다. 잠을 좀체 이루지 못하는 밤을 보냈어요.
예상치 못한 이른 동업의 끝을 맞이했지만, 3년 동안의 운영해 온 시간을 두고, 성공과 실패 두 가닥 중 하나에만 이름 붙이고 싶지 않습니다. 고마움과 아쉬움, 놀라움과 깨달음, 배움과 추억 등의 다채로운 모양으로 기억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우연히 한 배우가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알려주신 시 한 편이 자신을 살게 했다는 내용을 접했었는데요. 그 시를 류시화 시인의 잠언집에서 만나 위로를 얻었습니다.
러디어드 키플링의 「if」라는 시의 일부를 오늘 문장밥으로 차려 봅니다.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러디어드 키플링 「if」
류시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