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인간은 알렉산더 테크닉과 연관된 작업을 무의식적으로 할 줄 안다. 이런 행동을 잘 포착하면 사람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FBI 행동의 심리학]은 '사람의 비언어적 행동을 통해 심리가 어떠한지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이 책의 내용을 살피면, 알렉산더 테크닉의 작업과 깊은 연관성을 가짐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자는 '거짓말이 의심된다면 상대방의 목을 보라'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목을 쓰다듬는 모습이 '스트레스에 반응할 때 가장 자주 나타나는 진정시키기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여성의 경우 흉골상부오목 (suprasternal notch)이라고 불리는 천돌을 손으로 가리거나 그 부분에 손을 댐으로써 진정시킨다고 합니다. 또한 불안감과 불편한 감정, 두려움, 걱정을 완화시켜 준다고 합니다. 이와 유사한 행동은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2) 남성의 경우에는 불안감이나 불편함을 다루기 위해 넥타이를 바로 잡는다고 합니다. 이 위치는 천돌과 밀접한 곳이라고 합니다. 또한 괴로움을 완화시키기 위해 목을 마사지하거나 쓰다듬는다고 합니다. 여성에 비해서 좀 더 거칠게 목을 가리거나 넥타이를 바로잡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조 내버로 저자는 이 행동을 포착함으로 체포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범인이 어머니의 집에 숨었다는 정황을 포착해 어머니를 심문했는데, '아들이 이 집에 있나요?'라는 반복된 질문에 범인의 어머니는 대답할 때마다 천돌을 가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역으로 저자는 범인이 숨었다고 확신했고, 그 결과 범인을 집에서 체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알렉산더 테크닉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알렉산더 테크닉은 중추조절 기관인 목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때 몸이 편안해진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는 의식적으로 목의 안정감을 확보하여 뇌에 안정감을 알려주는 신호를 보내주는 것입니다.
이를 [FBI 행동의 심리학]에 응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만일 한 사람이 어떠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목을 만지는 상황이 자주 포착된다면, 역으로 그 사람은 현 상황이 매우 불편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책에서는 궁극적으로 뇌의 변연계의 지배에 따른 반응, 다시 말해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변연계를 '정직한 뇌'라고 합니다. 변연계는 상황이나 환경에 대해 생각 없이 반사적이고 순간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변연계를 의식적으로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간의 사고, 감정, 의도의 가장 원초적인 표현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행동을 통해서 여러 상황들을 유추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FBI 특별수사관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조 내버로는 "진정시키는 어떤 행동을 특정 스트레스 요인과 연결하는 능력은 상대방의 생각, 감정, 의도를 더욱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점을 응용해서 알렉산더 테크닉의 맥락과 결합해 보면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고 봅니다.
1) 알렉산더 테크닉에서 하는 작업들은 실제로는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의 몸은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방편을 이미 내재한 상태이다.
: [FBI 행동의 심리학]에서 '손이 어떤 일을 하게 함으로써 긴장을 완화시킨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는 알렉산더 테크닉의 핸즈온 작업 (신체의 한 부분에 손을 대는 것)과 동일합니다. 단지 내 손으로 하느냐, 다른 누군가의 손을 빌리느냐의 차이입니다.
2) 상황에 따라 내 몸의 상태를 살핌으로써 나의 생각과 감정, 의도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 어떠한 생각, 감정, 의도를 가지느냐에 따라 내 몸이 스트레스를 받는지 아니면 이완된 상태가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관찰하는 것에 더 나아가 나의 상태를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3) 작업한 후의 상태로부터 얼마나 벗어났느냐에 따라 스트레스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 [FBI 행동의 심리학]에서는 상태의 변화를 관찰하는 데에 집중했다면, 알렉산더 테크닉의 경우 변화의 정도까지 관찰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알렉산더 테크닉의 작업을 하면 할수록 이완의 깊이와 폭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결론입니다.
'이미 인간은 알렉산더 테크닉의 작업을 위한 행동을 할 줄 안다. 다만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므로, 이런 행동을 잘 포착하면 사람을 이해하기 쉬워진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인간의 심리와 신체 언어에 대한 흥미가 있으신가요? 그러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