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언제나 그러하듯 다소 늦은 마수걸이 승리
늘 그렇지만 슬로 스타터인 팀에게 첫승의 중요한 길목, 넘어야 할 큰 고비다.
다소 쉬운 상대를 만나는 초반 일정에 대팍 시대엔 그리 늦지 않았던 첫승을 경험했기에,
올 시즌에도 자신감 있게 시즌을 시작했을 대구FC, 하지만 원래 슬로 스타터 아니던가.
지난해도 올해보다 고작 한 경기 빨랐던 5R, 대팍 첫해는 홈 개막전인 2R에서 첫승을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무려 7R, 2부 리그에서 승격한 첫해인 2017년에도 역시나 5라운드였다.
강등을 기록했던 2013년에는 역대급이라 할 14R 울산전에서 첫승을 기록했던 대구FC,
늦었다는 평가를 내리기보다 올 시즌의 첫승은 그저 적당한 수준이라고 해야 할 수준 아닐까?
더구나. 개막 이후 리그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던 상대였던 울산에게 거둔 가치 있는 승리다.
울산이라면 늘 우리에게 쉽지 않았던 팀 아니었던가.. -물론 FA컵 우승 당시부터 다소 편해지기도 했다.-
팀 사정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번 첫승의 의미가 더욱 눈물겹게 다가올 수 있다.
스쿼드조차 완전하지 못한 상황, 선수단 합류는 늦어졌고 부상은 이어졌다. 불운이 가득한 시작이다.
선수단 계약이나 여타의 관리 문제도 어쩌면 이 또한 실력이라 평가할 수 있겠지만...
항상 힘겨움이 더 익숙한 시민구단의 사정에 지금 이 시작의 풍경은 늘 겪는 어려움의 반복처럼 자리한다.
첫승이라는 의미는 그래서 이런 힘겨움에 대한 탈출이자, 진짜 뭔가 시작이란 느낌으로 다가온다.
약팀에게 거뒀거나, 그저 일방적인 승리보다 더 짜릿했던 2021년 대구FC의 첫승, 극장 경기.
그 어떤 해석이나 평가. 다른 이야기가 중요하겠는가, 경기만으로도 충분했던 첫 승.
바로 전 경기에서 받았던 아쉬움과 느꼈던 답답함이 해소됐던 좋은 승리다.
이렇게 축구도시 대구의 봄은, 우리들의 축구단 대구FC의 시작은, 승리를 통해 우리 곁에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