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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cioun Mar 17. 2024

언제까지 해야 돼?


내가 처음 브런치에 입문했을 때, '언제쯤 돼야 구독자가 늘어날까?', '내 기고 글이 메인에 자리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리고 '내가 꾸는 꿈은 언제 이루어질까?' 하는 바람들을 단계적으로 드러내곤 했다. 누구나 자신의 꿈을 마음 한편에 담아두고 있다. 그 꿈이 나의 활동의 원동력이 되어 더 열심히 일하고, 그런 스스로를 돌아보면 그래도 한 걸음씩 꿈에 다가서고 있었구나 하는 뿌듯함과 안도감이 든다.


그러나 그 순간이 언제 올지에 대한 막막함은 하던 일을 그만 둘 합리화가 되기도 한다. 내가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이다.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내가 일을 시작한 이유가 질투와 열등감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자각했을 땐, 아무것도 머릿속에서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여타 사람들과 실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걸 배우면서 자신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했던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대개는 그 지점으로부터 선택의 갈림길을 마주한다. 언제든 일을 그만둘 이유가 생겼고, 고민을 하면서 아무것도 안 한 채 정체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다시 일어서기로 했다. 그러자 다음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꿈을 구체적으로 다듬을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있었던 덕분이었다. 

스스로의 꿈을 무너뜨리는 건 결국 나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모든 일에 이유가 있다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시작점은 어디야?




육하원칙에서 남은 요소는 이제 두 가지뿐이다. 벌써 불확실함의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 이 글은 해야 할 일을 생각하지만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우며 그 방법을 권유한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건, 목표를 세울 때마다 여섯 가지의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방식을 찾았다면, 그중 하나에만 집중해도 충분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물론 더 많은 조건을 충족할수록 명확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언제'의 키워드는 언제 시작할 것인지언제까지 해야 하는가에 대한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전자의 시점은 '지금 당장'이 가장 좋다.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공간에서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면 좋다. 목표를 설정하는 데 필요한 예시를 보자.


ex)

    1. 나는 이 글을 읽자마자 다리를 허리 간격만큼 벌린다(이전 글 참고). 그 후 스쿼트를 10개만 한다.


    2. 나는 지금, 총시간이 5분밖에 걸리지 않는 책 다섯 페이지 읽기를 시작할 것이다. 그전에 읽을 책의 표지를 10초간 응시하고 손바닥으로 15초간 어루만져볼 것이다(이전 글 참고).



우리는 그 일이 얼마나 걸리나에 따라 우리가 가진 에너지의 소비를 제한하거나 그 양을 조절할 수 있다. 금방이라도 끝낼 수 있는 일이라면 부담 없이 어떤 일에 집중하기가 더 수월하다. 너무 오래 걸리는 일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처음부터 온 힘을 다 쏟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절히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 이 역시 「합리화」의 일부 중 하나다.


Just do it. 뭐든 그냥 하자.



모든 일에는 개인의 주체성이 주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설정했을 때, 나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보다는 자신만의 명확한 목표를 가졌으며 그 목표로 향하는 과정이 나와 동일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목적의식이 약하거나 금방이라도 그만둘 것 같은 사람과는 손을 잡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 보자.


"내 주위 다섯 사람의 평균이 곧 내 수준이다". 그러니 자신의 주위에 둘 친구를 신중하게 고르자.


파트너를 고를 때는 편하고 친근한 사람보다 약속을 어기면 긴장감을 주는 가치가 높은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행동 실현에 수월하다. 자신의 주위에 이 사람과 있어야 삶을 열심히 살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우리가 오늘 배운 대로 지금 결정해 보자. 그 사람에게 같이 습관을 만들자고 제안하거나 아니면 나 혼자 먼저 시작해 볼지를 말이다. 그리고 그 결정에 따른 행동을 지금 실천해 보자.



이제 「불확실함」을 전부 다뤄보았다. 합리화는 총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는 그중 한 단계를 수료하게 되었다. 사람의 행동을 다루는 문제는 곧 인생을 다루는 문제로 이어진다. 그래서 브런치북에서 모든 것을 다 다룰 순 없지만, 최대한 적은 분량으로 와닿게 다루려 노력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올바른 자신만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래서 독자들이 앞으로 나와 함께 꿈을 키워나갈 거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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