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코리아2: 더 콰이엇(The Quiett)

by 김성대

미즈시나 테츠야의 '데스메탈코리아'에 이어 토리이 사키코가 쓴 '힙합코리아'도 시간 있을 때마다 하나씩 번역해보려 한다. 이미 한국 힙합에 관한 책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터라 이 번역은 비교적 근래 한국 힙합 전반에 관해 알고 싶어 하는 '한국 힙합 입문자'에게 적절한 자료가 될 것 같다. 이번 번역 이유도 '데스메탈코리아' 때와 같다. 나 스스로 '한국 힙합'과 '일본어'를 동시에 공부하려는 목적에서다.





정통파에서 스웨그로 변모해 '한 번 뿐인 인생'을 구가


본명: 신동갑 (광명시)

생일: 1985년 1월 29일

활동기간: 2003년~

소속: Illionaire Records


고등학교 1학년 때 랩을 시작해 직업 체험 센터 등에서 라이브를 했다. 2003년 참가한 컴필레이션 앨범 [People & Places Vol.1]을 계기로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활동을 본격 시작, 카리스마 래퍼 MC 메타에게 들은 힙합 강의에서 알게된 멤버들과 솔 컴퍼니(Soul Company)라는 레이블을 세웠다. 이후 부드러운 사운드와 서정적인 가사로 만든 이른바 '감성 힙합'의 대표 프로듀서 겸 래퍼로 활약한 그는 잘생긴 외모로 여성 팬들이 많았고, 2000년대 언더그라운드 씬 발전에 큰 역할을 한 존재로 남았다. 2006년엔 두 번째 앨범 [Q Train]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앨범'을 수상하면서 음악 실력도 공인 받았다.


2010년 즈음부턴 해외 아티스트들과 협업이 늘기 시작했는데, 일본에서 경우 안전지대(安全地帯)의 'STEP!'이라는 곡에 피처링해 NHK 음악 방송에도 출연했다. 간판 아티스트로서 인기를 얻어온 솔 컴퍼니를 2010년에 탈퇴한 더 콰이엇은 이듬해인 2011년 1월 1일 도끼와 일리네어 레코드를 설립, 감성 힙합과는 정반대의 남부 힙합을 구사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돈과 자동차 자랑이 주가 된 가사와 단조로운 트랩 비트 등 180도 바뀌어버린 스타일에 반발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론 노선을 바꾼 덕에 스타 래퍼로 올라서는 성공을 맛보았다. 특히 2015년에 발표한 다섯 번째 작품 [1 Life 2 Live]엔 미국의 살아있는 전설 피트 록(*Pete Rock, 뉴욕 출신 힙합 프로듀서 겸 DJ, 래퍼. 90년대 가장 중요한 힙합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꼽힌다.)이 프로듀싱한 곡이 수록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갱(Gang) 같은 외양과 허세적인 가사로 그의 새출발은 처음엔 그리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지만, 2014년에 출연한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 'Show Me The Money' 세 번째 시즌에서 다정하고 점잖은 인품을 드러내며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사실 더 콰이엇은 뮤직비디오 등에서 보여주는 갱 이미지와는 다르게(도끼와 마찬가지로) 실제론 술담배도 하지 않는, 그저 달달한 먹거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추천곡


더 콰이엇 / Be My Luv (2010)




솔 컴퍼니 시절의 대표곡. 미드 템포 재지 비트에 달콤하고 다정한 사랑의 단어들을 얹었다. 일리네어 설립 이후엔 절대 생각할 수 없는 스타일이다. 랩이라기보단 랩풍으로 노래를 하고 있는 느낌인데, 부드러운 목소리에 우물거리는 발음이 있는 이런 곡에서야말로 더 콰이엇의 소프트한 참맛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도 싶다. 비프리(B-Free), 넋업샨(Nuck), 팔로알토, 정기고가 참여한 리믹스 버전도 좋다.



더 콰이엇 / Never Q.U.I.T.T. (2010)




이것도 솔 컴퍼니 시절의 곡. 묵직한 비트가 인상적인 이 곡은 데 라 소울(De La Soul)이나 피프티 센트(50 Cent) 등과 작업한 걸로 유명한 미국 프로듀서 저스트 원(Just One)이 프로듀싱했다. 근래(*2016년 즈음) 더 콰이엇은 라임보다 풍부한 단어 표현에서 더 두드러지지만, 이때 만큼은 신중한 라임을 구사하고 있다. 곡의 뮤직비디오는 존 트래볼타가 주연을 맡은 영화 '프롬 파리 위드 러브'의 한국판 프로모션 영상으로 제작됐다.



더 콰이엇 / 2 Chainz & Rollies (Feat. Dok2) (2013)




앞선 두 곡과 비교해 음악이나 패션이 크게 변한 게 느껴질 것이다. 즉 솔 컴퍼니 땐 청춘의 고뇌를 읊어낸 가사로 젊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반면, 일리네어 이후엔 돈과 자동차, 여자 등 자기자랑으로 일관했다. 이 곡에서도 "난 니가 평생 벌 돈을 미리 벌어"라고 말한다. 사운드도 재즈 힙합에서 남부 힙합으로 변했는데, 어쨌거나 이 바뀐 노선으로 더 콰이엇은 큰 성공과 부를 손에 쥐었다.



더 콰이엇 / 1 Life 2 Live (2015)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1 Life 2 Live'라는 제목은 더 콰이엇이 2007년에 발표한 곡 '한 번 뿐인 인생'에서 가져온 것으로, 더 콰이엇 자신의 인생이 모토였다고 한다. 노랫말 내용은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이니 지금까지의 타성을 버리고 성공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는 게 요지다. 음악 스타일은 일리네어다운 트랩 힙합. 음수(音数)를 최소로 깎아낸 슬로 비트 위에서 "한 번 뿐인 인생"이라는 심플하고 설득력 있는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


ALBUM

Music (2005)

Q Train (2006)

The Real Me (2007)

Quiet Storm: A Night Record (2010)

1 Life 2 Live (2015)


MIXTAPE

Back On The Beats Mixtape Vol.1 (2008)

Back On The Beats Mixtape Vol.2 (2011)

Stormy Friday (2011)

AMBITIQN (2013)


PROJECT ALBUM

P&Q (Paloalto & The Quiett) - Supremacy (2006)

The Quiett & Makesense - 246 (2009)

Dok2 & The Quiett - Rapsolute Mixtape (2010)

Illionaire Records - 11:11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