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코리아3: 빈지노(Beenzino)

by 김성대

미즈시나 테츠야의 '데스메탈코리아'에 이어 토리이 사키코가 쓴 '힙합코리아'도 시간 있을 때마다 하나씩 번역해보려 한다. 이미 한국 힙합에 관한 책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터라 이 번역은 비교적 근래 한국 힙합 전반에 관해 알고 싶어 하는 '한국 힙합 입문자'에게 적절한 자료가 될 것 같다. 이번 번역 이유도 '데스메탈코리아' 때와 같다. 나 스스로 '한국 힙합'과 '일본어'를 동시에 공부하려는 목적에서다.





외모, 지성, 실력, 인기 모든 걸 겸비한 예술가


본명: 임성빈 (뉴질랜드)

생일: 1987년 9월 12일

활동기간: 2008년~

소속: Illionaire Records


중학교 입학할 때까지 뉴질랜드에서 살았다. 모친이 저명한 화가에 자신도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대학을 다니며 틈틈이 만든 자작곡을 온라인에 올려 사이먼 도미닉에게 발굴됐다. 본격 활동을 시작하기가 무섭게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되고, 2009년 프로듀서 프라이머리가 이끈 그룹 피스쿨(P'Skool)의 앨범 'Daily Apartment'에 메인 엠씨로 참여했다. 이후엔 비트박스 비지(Beatbox BG)와 핫클립(Hotclip)을, 시미 트와이스(Shimmy Twice)와는 재지팩트(Jazzyfact)를 결성해 활동했다.


2011년 일리네어 레코드에 들어가 이듬해 발표한 '24 : 26'이 대중과 평단에게 두루 좋은 평가를 얻어 일류 래퍼로 자리매김 했다. 이후 발표한 싱글들이 줄줄이 히트했고, 피처링 일로도 블루칩이 됐다.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을 중퇴했지만 미술을 향한 열정 만큼은 그대로 가져가 아트 크루 아이앱(IAB) 활동을 통해 자신의 앨범 아트워크 및 뮤직비디오 제작을 했다.


빈지노는 예능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대중의 인기를 얻은 희소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 인기의 정도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 바로 2013년의 이른바 '곶감 대란'이었다. 이는 트위터에서 한 팬에게 연애 상담을 해주던 빈지노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곶감 좋아하니?"라고 문자를 보내라 한 일에서 비롯됐다.(*빈지노는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나도 싫어해. 그런 의미에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 말하라고 했다. 이에 상담 받던 팬은 "곶감 좋아한다고 하면 '그럼 우리 신나게 상주로 곶감 뜯으러 갈래?' 이래야 돼요?"라고 반문했다.) 이 기발한 답변이 화제가 됐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곶감 좋아해요?"라는 질문이 크게 유행한 것이다.


힙합 특유의 허세적이고 거만한 가사도 빈지노는 독자적 시점으로 멋있고 센스있게 표현한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감, 메시지성, 플로우, 라임, 외모 등에서 그는 남들의 배로 앞선다. 또한 도끼와 더 콰이엇이 한정된 인간 관계 안에서 조용히 보내는 것과 달리, 빈지노는 많은 사람들과 떠들썩하게 보내는 타입이다. 여담으로 일본 팬들 사이에선 더 콰이엇을 미남으로 치는 분위기지만, 한국에선 빈지노가 더 낫다고들 얘기한다.



추천곡


재지팩트 / Addicted2 (2010)


전형적인 재지팩트스런 비트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두 사람이 결성한 이 팀은 시미 트와이스의 장기인 샘플링으로 만든 재즈 힙합으로 특화된 음악을 들려준다. 빈지노 특유의 저음 톤(Low Tone)의 부드러운 랩이 재지 사운드에 썩 잘 어울리고 있다. 외모는 지금과 비교해 깨나 소박하지만, 리듬에 다양한 변화를 주는 솜씨는 역시나다. 빈지노는 이때부터 멜로디 플로우를 즐겨 구사하고 있다.



빈지노 / Aqua Man (2012)




앨범 '24 : 26'에 수록된 곡으로, 가사 내용은 인기녀에게 실컷 희롱당하는 고통을 묘사했다. 단, 이 곡에서도 그렇지만 빈지노는 일리네어에 들어간 이후에도 가사에서든 사운드에서든 레이블 이미지와 무리하게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관철하고 있다. 어깨에 힘을 뺀 랩, 함께 흥얼거리고 싶게 만드는 캐치한 후크, 그리고 산뜻한 슬로 템포 비트가 기분 좋은, 그야말로 힐링할 때 듣고 싶은 곡이다.



피제이 / I Get Lifted x Beenzino (2015)




여러 히트곡을 내온 프로듀서 피제이의 앨범에 수록된 트랙. 재즈 밴드 쿠마파크의 색소폰이 곡 전체에 스며 재즈 팬들에게도 심심하지 않을 결과물이다. 불협화음이 나오는 독자적인 음의 반경과 빈지노의 에너지 넘치는 랩이 잘 어울리고 있다. 더불어 뮤직비디오에서 빈지노의 웃는 얼굴도 인상적이라, 눈으로 봐도 귀로 들어도 상쾌한 곡이다.



빈지노 / Break (2015)




블루스에 가까운 코드 워크 때문에 어딘지 레트로 느낌이 나는 곡. 싱싱한 드럼 반주도 매력적이다. '하고 싶다'라는 뜻의 '싶어'로 라임이 이어지면서 하고 싶은대로 살고 싶고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부수고 싶다는 욕망을 코믹하게 쏟아낸다. 뮤직비디오엔 '빈지노'라는 곡으로 빈지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변태적인 랩을 통해 표현해 화제가 됐던 블랙넛도 출연했다.



EP

24 : 26 (2012)

Up All Night (2014)


ALBUM

12 (2016)


PROJECT ALBUM

P'Skool - Daily Apartment (2009)

Hotclip - Hotclip Vol.1 (2010)

Jazzyfact - Life's Like (2010)

Illionaire Records - 11 :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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