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코리아4: Jay Park

by 김성대

미즈시나 테츠야의 '데스메탈코리아'에 이어 토리이 사키코가 쓴 '힙합코리아'도 시간 있을 때마다 하나씩 번역해보려 한다. 이미 한국 힙합에 관한 책들은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터라 이 번역은 비교적 근래 한국 힙합 전반에 관해 알고 싶어 하는 '한국 힙합 입문자'에게 적절한 자료가 될 것 같다. 이번 번역 이유도 '데스메탈코리아' 때와 같다. 나 스스로 '한국 힙합'과 '일본어'를 동시에 공부하려는 목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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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아이돌에 성공해 세계로 뻗어가는 슈퍼스타


본명: 박재범 (미국 시애틀)

생일: 1987년 4월 25일

활동기간: 2008년~

소속: [AOMG]


한국에선 주로 본명인 박재범으로 불리는 싱어 겸 래퍼. 어린 시절 미국 시애틀 비보이 팀 AOM에서 활약한 덕에 춤 실력도 프로 댄서급이다. 2005년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눈에 들어 한국에 들어와 한글을 배우고 보컬 수업을 받았다. 3년 뒤 보이 밴드 2PM의 리더로 JYP에서 데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지만 보기와 달리 미국 출신으로선 만만치 않은 한국 생활이었다고 한다. 2009년, 그런 한국 생활이 힘들다는 푸념을 웹상에 올린 것이 오역돼 여론을 악화시키면서 Jay Park은 JYP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갔고, 지난날 몸담았던 AOM에서 다시 활동했다.


이후 한국으로 재입국해 싸이더스 HQ와 계약한 그는 솔로 활동을 감행, 2011년 4월 EP 'Take A Deeper Look'을 내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해당 미니앨범은 도끼와 더 콰이엇 등이 참여한 힙합 색 짙은 작품으로 Jay Park은 여기사 '탈 아이돌'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후에도 앨범 발매 및 라이브 활동을 이어나가며 랩, 노래 실력을 닦았고 급기야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멋지게 거듭난다. 단, 이 시기 힙합 팬들에겐 아이돌로 간주되고 기존 팬들에겐 아이돌 다움을 잃었다는 이중 비판을 겪으면서 그의 음악적 노선은 어중간한 양상을 띠게 된다.


2년 뒤 싸이더스 HQ와 계약을 끝내기 전 향후 행보를 고민하던 Jay Park은 일리어네어와 계약을 염두에 뒀다. 당시 도끼, 더 콰이엇과 수차례 콜라보를 한 만큼 사실상 레이블 메이트 수준의 친분이 그들 사이에 있었기에 Jay Park의 일리어네어 합류는 일견 자연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애초 아이돌 스타로서 수 십만 팬덤을 가진 Jay Park을 일리어네어에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었던 건지 계약은 끝내 성사되지 못한다.


Jay Park은 숙고 끝에 2013년 10월 자신의 레이블 AOMG를 설립, 이듬해 사이먼 도미닉을 공동 대표로 맞아 소속 아티스트 10여 명을 둔 중소 레이블로 발돋움시킨다. 현재(2016년) 그는 완전히 아이돌에서 벗어나 힙합 팬들에게도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추천곡


Jay Park / Level 1000(Feat. Dok2) (2011)




JYP를 떠나 본격 솔로 활동에 들어가며 발표한 곡. 아이돌 시절 팝튠 아래 군무를 추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본격 힙합을 구사하며 듣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것은 랩 스킬, 표정, 동작 모든 면에서 당시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던 도끼에도 뒤지지 않는 것이었다. 비록 아이돌을 그만둔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자신을 비난한 이들을 향한 강경한 가사에선 어떤 결의마저 번져나왔다.



Jay Park / Appetizer (2013)




어린 시절 Jay Park과 함께 비보이 팀에서 활약한 미국인 프로듀서 차 차 말론(Cha Cha Malone)이 만든 질주감 넘치는 비트가 멋지다. 반 이상이 영어 랩인데 한국어든 영어든 그의 랩 솜씨는 둘 다에서 출중하고, 춤 솜씨 역시 일류여서 보는 사람 입장에선 눈과 귀가 모두 즐겁다. 본토(미국) 힙합을 접하며 몸에 밴 그루브감, 아이돌을 경험한 덕에 보여줄 수 있었을 퍼포먼스 스킬 등 그가 걸어온 인생이 응축돼있는 곡이다.



Jay Park / 좋아(JOAH) (2013)




앞선 두 곡은 랩뮤직이지만 이 곡에선 보컬리스트로서 Jay Park의 실력을 엿볼 수 있다. 하드한 랩도 무리 없이 소화시키는 한편,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의 모든 게 좋아"라며 사랑을 속삭이는 러브송을 부르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역시 Jay Park의 매력 중 하나일 것이다. 앞서 다룬 두 곡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상쾌한, '진짜'를 추구하면서도 아이돌감 넘치는 구김살 없는 노래에선 다른 래퍼에겐 없는 스타의 오라(Aura)가 느껴진다.



Jay Park / 몸매(Feat. Ugly Duck) (2015)




댄스, 랩, 노래, 스타일, 그리고 스타성까지 Jay Park이 가진 매력을 모두 그러모은 곡. 한국에선 '19금' 뮤직비디오지만, 자극적이면서도 예술성을 겸비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리프, 후크로 맴도는 "몸몸몸매"라는 프레이즈에는 중독성까지 있어 한 번 들으면 쉬 잊히질 않는다. 이는 AOMG 소속 래퍼 어글리 덕의 감성적인 랩도 마찬가지다.



EP

Take A Deeper Look (2011)


ALBUM

New Breed (2012)

EVOLUTION (2014)

WORLDWID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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