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지고, 나아가고 있다
새해 첫날 통풍에서 배우다.
두근대는 새해 첫 이벤트는 작년에 친해진 통풍이었다.
등산으로 한 해를 시작하려는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든 나의 발가락 붓기는 영 사그라 들 줄을 몰랐다.
결국 아내와 아이를 산으로 보내고 공원에 홀로 앉았다.
통풍약을 꾸준히 먹는데도 발작이 자꾸 온다.
억울하다. 뭐 잘못하거나 먹은 것도 없는데.
그냥 광주 출장길에서 육전과 떡갈비 좀 먹고, 초밥과 회덮밥 좀 먹고, 연말 선물로 받은 소고기 좀 먹었기로소니...
음... 잘못했습니다. 발아... 미안해...
살다 보면 뜻대로 안 되는 일도 많고,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다.
가볍게 쌓인 실수나 방만이 크게 돌아오기도 한다.
벌써 아빠 된 지 10년, 남편 된 지 11년, 강사 된 지 12년, 뜻을 세운 지 13년이 되었다.
얼마나 성장했을까? 얼마나 나아갔을까? 얼마나 나다운 모습일까?
노력이 부족하고 실수도 많고, 거만하고 거친 나는 또 어떤 통풍을 맞이할까?
그래도 좋다.
발의 아픔이 더 큰 병을 조심하는 지침이 되듯
삶의 아픔이 더 큰 뜻을 결심하는 지침이 된다.
나는 나아지고 있고, 나아가고 있고, 나아간다.
실패 아닌 과정으로, 무너짐 아닌 숨 고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