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가 땅에 닿는 순간. 이 세상 모든 운이 나서서 도와준 기분이었다. 정말 그랬다. 탑승 전 까지만 해도 애써 별 일 없을거라는 나태하고 욕망가득했던 마음은 곧 후회와 자성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확신했다. 어떤 상황이 펼쳐지든 모든 것이 감사하고 긍정적인 여행이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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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은 생각보다 거세지 않았다. 숙소까지 1시간거리. 동문시장에 들려 먹었던 땅콩아이스크림이 원픽이었다. 시장은 각종 야식으로 불야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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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내내 몰아친 비바람덕에 여행에 대한 기대치는 바닥이었다. 그럼 이제 오를일만 남은걸까? 커텐 사이로 스며든 기대감은 오르기 일보 직전임을 암시했다. 윤슬의 반짝거림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제 뛰쳐나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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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기분은 배부름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건 내 기분일뿐. 가족과 아침식사거리를 찾았고, 전복죽이 그 첫 식사였다. 앞으로 먹고 또 먹게될 맛천지의 워밍업정도랄까. 부담없는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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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도를 계획하고있었지만, 배 역시 결항. 성산일출봉이 대안이었다. 바람은 디폴트로 무시하고 꾸역꾸역 올랐다. 힘들게 오른만큼 정상은 장엄하고 여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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