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명씨
일과 사교의 치열함이 지나가면 채울 수 없는 허전함이 몰려온다. 그럴 때 노트북을 켜고 뭔가를 쓰기 않으면 삶은 공허해진다.
모든 시간은 내 충만한 행복을 느끼는 시간 그 행복의 최고봉, 찬란한 주연을 위한 조연일 뿐이다. 당신이 작가라면 다른 모든 시간들은 읽거나 쓰는 시간의 조연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프로 연주자에게 악기 연주를 위해 쓰는 시간에 비하면 다른 시간은 조연이듯이.
누군가 반문한다. 지금은 그런 치열함을 붙들고 사는 베토벤 모차르트의 시대가 아니라고. 그래도 시대를 거슬러 살아남은 진정성이라는 유령이 우리를 어디선가는 노려보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작가라면 글 쓰는 일 자체를 즐길 것이다. 글 쓰는 것에 따른 부대적인 떡고물의 크기에만 한눈을 판다면 진정 글쓰기를 사랑하는 작가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것은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생텍쥐베리의 말과도 통한다.
사랑을 소유의 망상과 헛갈리지 말라. 그 망상은 극심한 고통을 가져다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는 달리 사랑은 고통을 주지 않는다. 고러나 소유의 본능은 고통을 주고 그것은 사랑과 반대다.
- 생텍쥐베리의 <성채>중에서
사랑의 크기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당신이 준 사랑에 비해 받은 사랑의 크기가 어떤지에 관심을 가지는 건
사랑을 빙자한 연애 비즈니스일 뿐일지 모른다.
그래도 새날이 오면 삶을 예술로 만들려는 사람들은 언제나 희망을 얘기한다. 작가라면 사람들에게 받았던 마음의 상처에 붕대를 감고 써지지 않았던 글쓰기 작업에 불을 지피기 위해 또다시 노트북을 켤 것이다. 모차르트에 귀를 맡기고.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워한 날이고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기도 한 날이기에.
[ 2h Repeat ] 모차르트(Mozart) _ 피아노협주곡 20번 2악장 ( Piano Concerto N0. 20 in D minor 2nd )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