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도 이 길이 맞을까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친 일이 아무도 몰라주면 어떻게 할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나 사기를 떨어뜨리는 거대한 벽을 만나면 그 시름은 깊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 죽음이란 모차르트 음악을 듣지 못하는 것이다.
- 아인슈타인
인류의 천재가 늘 감탄하며 사랑한 음악은 그가 고작 10대에 작곡한 곡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작곡가들이 이미 늦은 나이라고 자신의 방식을 포기해야 하는가?
인생의 짐이 무거워 도저히 달리기는커녕 한 걸음 앞으로 가기도 힘들다고 투덜거릴 수도 있다.
경쟁자들이 저만치 앞서가는 듯해 포기할 수밖에 없는 듯하지만 끝까지 집중하면 결과를 바꿀 수 있다.
화랑 점원으로 일하기도 하고 목사 집안의 아들로 신학공부를 하다 포기하고 건달의 삶이 어른 거릴 때도 그에게 삶의 목적을 부여한 것은 캔버스와 물감이었다. 가난과 주위의 무시는 그저 견딜만했지만 자신을 스스로 믿지 못할까 하는 것이었다. 이 두려움을 극복한 순간 그는 고흐가 되었다.
확신을 가져라.
아니 확신에 차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그러면 진짜 확신이 생기게 된다.
- 빈센트 반 고흐
주식중개인으로 파산해 처자식을 버리다시피 하고 그가 찾은 건 미술이었다. 애초에 화가의 꿈을 꾸었기에 주류화단 속으로 어떻게 비비고 들어갈 것인가 고민하지 않고 저 멀리 남태평양의 원시문명 속으로 들어갔다. 인정받지 못하는 세월을 견디고 파리를 오가다 드디어 그의 세상이 오는 듯했지만 몹쓸 병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누가 폴 고갱과 반 고흐를 생의 패배자로 보겠는가.
천재성이 빛나는 이들은 늘 고독하고 외롭다. 르네상스시대 3대 천재들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남겼다. 화가로만 단정하기 어려운 과학자이자 발명가 다빈치, 교황의 명으로 조각가였지만 회화로 영역을 넓힐 수밖에 없었던 미켈란젤로, 천재성이 빛났지만 단명한 라파엘로는 회화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집으로 찾아온 후배가 진로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손에 잡히지 않을지도 모를 거인들의 얘기만 늘어놓았다. 그래도 뒷모습을 보니 올 때의 움츠린 어깨가 펴진 건 알코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한계를 정하지 않고 극복한 이에게 인생의 겨울은 좀 체 오지 않는다. 열정이 넘치는 여름이거나 추수를 앞둔 가울만이 있을 뿐이기에.
나답지 않은 모습으로 사랑받을 바에는
본연의 내 모습 때문에 미움받는 게 낫다.
- 커트 코베인
(65) Adagios from Romantic Piano Concertos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