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he Branding, stupid!
- by AC Group LAB
먼저 지금까지의 카페 창업 시장 흐름을 짚어보자면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카페 시장은 참 빨리도 성장했다.
1999년에 이대 앞 스타벅스의 오픈을 카페 시장의 시작이라고 많이들 말하지만, 대기업 카페 브랜드가 아닌 카페 창업에 대중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마 2007년 한 드라마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예쁜 단독 건물에 훈남들과 함께 일하던 ‘커피 프린스’라는 카페는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과 함께 카페 오너에 대한 환상도 함께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어주었다.
그 이전까지의 카페는 스타벅스, 커피 빈등 외국계 기업 또는 대기업의 전유물처럼 느껴졌었고 ‘된장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이를 이용하는 사람에게까지 비아냥 거리 곤 했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카페가 친근해졌고, '나도 카페의 오너가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의 씨앗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기게 되었다고 본다.
이후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국 경제에도 여파를 미치면서 창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이 흐름을 잘 파악한 카페베네는 적극적인 PPL과 수십억의 영업비용을 투자하여 평균 5억 이상의 자본금이 필요한 대형 카페였음에도 불구하고 론칭 4년 만에 1000호점이 넘게 성장을 하였다.
비교적 덜 주목받았지만 이 시기에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할리스 등의 대형 브랜드들이 매년 수백 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외형을 키워갔다.
이후 대형 카페의 성장에 한계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소자본 창업자들이 소형 카페 창업에 몰리며 이디야가 2013,2014년 매년 400개 가까운 매장을 개설하는 기록을 세우며 2015년에는 1500호점을 돌파하였다.
2016년 이후에도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한 성장이 유효할 것인가?
업계 사람들이 모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2013년을 기점으로 참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매우 어려워졌다는 말을 한다.
특히 올해 들어 대형 매장 위주로 전개하던 카페 브랜드들의 성장률이 급속도로 하락하였으며 그 타개책으로 망고 식스는 저가 브랜드 ‘커피 식스’,’ 주스 식스’를 론칭하고 할리스는 ‘디초콜릿 커피’, 카페베네는 ‘베이글 126’을 론칭 하는 등 속속 세컨드 브랜드를 작고 소자본 중심으로 출시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들의 퇴직이나 청년 취업의 어려움으로 창업자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왜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일까?
시대의 빠른 변화를 프랜차이즈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전에 왜 고객들이 유명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카페를 이용했을까?
바로 '신뢰' 즉, '그래도 믿을 만 하기' 때문이었다.
낯선 가게의 경우 경험해본 적이 없고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유명한 곳을 이용하는 것이다.
프랜차이즈를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고 동일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고, 큰 회사에서 운영하니까 잘 관리하고 제품도 괜찮을 것이라고.
ㅣ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아이폰이 세상을 바꾸었다는 얘기는 이젠 식상한 얘기이긴 하지만, 한번 더 얘기하자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도구가 손 안에 모바일에까지 확산되면서 SNS, 블로그, 맛집 앱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해당 카페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막 오픈을 했다 하더라도 지나가다 간판을 보고 들어오기 전에 그 가게의 평판이 어떤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지 검색해보고 들어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시대이다.
따라서 이전과 같이 대형 프랜차이즈의 상호만 달았다고 고객들이 믿고 이용하지 않는다.
전 매장이 직영점인 스타벅스와 달리 프랜차이즈는 각 매장의 사장이 따로 있어서 서비스나 제품이 동일하지 않고 매장별로 다르다는 것도 알고 있고 획일화된 제품과 서비스에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2015.12.25 추가 내용
- 대형 카페 체인 구조조정 및 폐점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08&aid=0003603030#
그렇다면 지금의 고객들은 어떤 브랜드를 추구하는가?
고객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신경을 쓴 카페, 즉 자신과 소통이 되는 브랜드를 원한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고객을 타깃으로 한 카페가 2016 카페 창업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커피 맛은 다 거기서 거기야. 싸고 많이 주는 곳이 최고지!”라는 생각으로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
바로 이런 고객들 타깃으로 올해 대 히트를 친 저가 카페들이 ‘뻭다방’이나 ‘주시’ 같은 곳이다.
(저가 커피 창업 시장은 2016년에도 성장할 것같다. 올해와 같은 상승세는 꺾이겠지만서도~)
‘이 카페, 딱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야”, "여기 패키지가 너무 예뻐" 끝!
“여긴 사장이 미국에 가서 SACC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따온 사람이래, 커피는 정말 끝내주겠다”
“이 카페는 주인이 새벽부터 정성껏 과일을 씻고 소스를 직접 만든데~ 믿고 먹을만해"
이런 식으로 제품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카페를 선호하는 고객들.
(착한 커피로 유명한 리브레와 서필훈 대표(자료:에센) / 귤의 하얀 부분을 다 까고 주스를 만드는 홀드미 커피)
이와 같이 자신의 강점을 살려서 창업자의 영혼이 녹아있는 브랜드로 만들어서 차별하는 카페들이 2016년 이후 사랑받는 카페가 될 것이다.
기업가치 100조에 달하는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불리는 블루보틀은 규모에서는 비교도 되지 않지만 그만의 독특한 철학과 브랜딩으로 전 세계 커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잘되는 카페는 프랜차이즈나 개인 샵이나 모두 그 카페만의 독특한 점이 있다.
그 독특한 무언가를 정의하고 고객들에게 알리는 작업이 브랜딩이며 이는 창업시장에서 살아남는 최선의 방법이다.
왜 카페 창업에 기업들이나 신경 쓸법한 브랜딩을 작은 카페 하나 창업하면서 이렇게 고민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어릴 적 한번쯤은 읽어봤을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1943)에서 여우와 어린 왕자의 대화를 다시 한번 기억해보자.
“지금 너는 나에게 수많은 아이와 다름없는 작은 소년에 지나지 않아.
그러나 네가 나를 기르고 길들이면 우린 서로 떨어질 수 없게 돼.
넌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이 되고
난 너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될 테니까."
카페 비즈니스의 핵심은 고객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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