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저렴하게 카페 창업하는 방법
본론에 앞서서 미리 한마디 말하자면, 웬만하면 자금이 없으면 창업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창업의 성공에는 중요한 요소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모든 요소들이 자금에 종속되기 때문이다.
갖고 싶은 미래(희망)와 가지고 있는 현실(자금)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실전 카페 창업의 첫 단추이다.
자금에 맞춘 최선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 창업 상담하러 오는 분들의 대부분이 1억 이하의 자본금을 가지고 창업을 하려는 분들이다.
아니 사실… 더 정확하게 그 중 70%는 5천 만원 이하라고 해야 하나…
정말 돈이 없기도 하고 경기가 워낙 좋지 않으니 선뜻 큰돈을 투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기도 한 것 같다.
창업 비용 자료 원문 보기 ‘창업 자금 얼마나 될까?’
위의 자료를 보면 5천만 원 미만 창업자가 72.8%이고 1억 미만까지 포함하면 92%에 육박한다. 필자가 경험한 통계도 비슷한 것 같다.
그런데, 5천만 원 가지고 카페를 창업할 수가 있을까?
카페는 입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장비도 타 업종에 비해 고가이며 인테리어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인터넷 검색해보면 8평 창업비용 3900만 원이라고 광고하는 곳들이 많이 있는데 부동산 임대료, 권리금, 시설비용 등을 포함하면 아무리 적어도 1억은 있어야 해당 브랜드를 창업할 수 있다.
저가 커피 중 하나인 셀렉토 커피의 창업 비용 안내 페이지 이다.
보통 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창업하는 치킨집과 카페를 비교하는데 실제 이 두 분야는 정말 많이 다르다.
특히 창업 실제 비용을 생각하면 이 두 가지는 비교하면 안 된다.
치킨은 제품을 파는 배달형 모델이 주력이고
카페는 제품보다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비즈니스형 모델이다.
따라서 카페가 고객이 기대하는 바가 훨씬 높아서 창업 시에 신경 쓸 부분들이 더욱 많으며 창업자의 역량에 있어서도 서비스, 리더십, 제조, 관리 등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5천 만원 이하의 창업자들은 카페 창업을 포기해야 하는가?
사실 필자도 5천 만원으로 창업을 했다. 심지어 보증금 3천 만원... 천만원이었던 권리금을 구매팀에서 갈고닦은 협상력으로 '0'원으로 만들어 인테리어가 거의 되어있던 매장을 계약했다. 그러니 실제로는 인테리어 보수랑 장비구매랑 다 합쳐서 2000만으로 창업을 한 셈인데, 이건 2008년 이야기이다. 아마 전국에 커피숍이 1만개도 안되었을때 였을 것 같다.
그럼, 그 수준은 어땠을까?
간판 디자인은 미대 친구 (시각 디자인, 산업 디자인 아니고 순수 미술하던 장교 출신의 남성. 커피숍은 근처도 안가던 그런 친구)에게 상호 알려주고 1주일만에 대충 받아서 만들었고 매장 인테리어도 왠만하면 친구들 불러서 직접 했다. 페인트 칠도 직접 하고, 배너도 직접 만들고~~ 지금 저렇게 하면 반년이면 망하지 않을까 싶다.
10년이 지나서 저렇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지만, 나도 저런 마음으로 저렇게 창업했다. 더 놀라운건... 나는 초보가 아니었다. 국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브랜드의 총괄 기획자로 런칭부터 1,000억 매출을 관리하던 나름 외식 브랜드 전문가였다. 그런 나도 저렇게 했었으니, 지금 막 창업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떨지 다 안다.
무엇보다 창업이라는 것이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보다는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어떻게든 자금에 맞춰서 창업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간도 없고 자금도 없는데 창업은 해야하는 사람들.
그러면 가장 저렴하게 카페를 창업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입지가 나빠도 권리금이 없거나 보증금이 저렴한 곳에서 창업한다.
2. 모든 기물을 중고로 구매한다.
3. 직접 인테리어를 한다.
4. 다른 사람 가게에 샵인 샵 창업
5. 푸드 트럭 창업
등등등
머 다 비용을 줄이는데 좋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1. 입지가 나빠도 보증금이 저렴한 곳에서 창업한다. => 유동인구가 없어서 곧 망함.
2. 모든 기물을 중고로 구매한다. => 고장 나면 노답.
3. 직접 인테리어를 한다. => 요즘 고객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까?
4. 다른 사람 가게에 샵인 샵 창업 => 현실성이 없다. 반드시 서로 불편해진다.
5. 푸드 트럭 창업 => 정부 허가가 난지 2년이 넘었는 데 성공사례가 왜 없을까?
등등등
결론
머니머니해도 제일 저렴하게 창업하는 방법은 장사가 안돼서 매물로 나온 카페를 인수하는 것이다.
권리금이 있겠지만, 장사가 안 되는 카페는 무조건 기존 창업자가 들인 비용보다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다.
창업 1년 내에 40%가 폐업하기 때문에 찾아보면 저렴하게 나온 매물의 카페가 많이 있다.
물론, 창업 컨설턴트를 통해서 얻으려면 수수료가 적지 않게 나가므로 직거래로 찾아봐야 한다.
직방같은 온라인 상가직거래 서비스가 올해 몇개 생겨났다. 리빌드나, 리빌드라던가, 리빌드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재 양수 매장으로 나온 카페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카페가 안 되는 이유가 유동 인구에 문제가 있거나 건물주가 이상하다거나 하는 극복할 수 없는 조건인 경우 등은 피해야 한다.
중개수수료 없는 상가직거래 앱 리빌드는 6개월간 전체 매물의 60%가 거래되었는데 그중 대다수가 권리금과 보증금을 포함하여 5천만원 이하의 매물들이었다. 자금에 맞춰서 창업하려는 사람이 많다보니 저정도의 금액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양수하면 창업 비용 5천 만원 든 매장을 2~3천만원에 인수할 수 있다. 그런데 그대로 장사하면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우니 인수 후에 리뉴얼 비용으로 500~ 1,000만 원 정도를 들여서 간판, 디자인, 메뉴 등 콘셉트를 바꾸는 것이 좋다. 장사 안되던 가게를 그대로 인수해서 그대로 운영하면 장사는 더 안될테니 말이다.
여기서 필요한 파트너는 적은 비용의 리뉴얼이라도 처리해줄 인테리어 회사와 기존 카페의 문제점이 창업자가 해결 가능한 것인지 파악해줄 수 있는 전문가 정도가 되겠다.
당신이 초보인데 창업 분야의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그들은 반드시 수백만 원을 줄여주고, 실패를 막아줄 수도 있다. 분야별로 500만 원 이상을 달라고 하지만 잘 찾아보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 무엇을 해야할지, 어떤 업체와 일해야할지만 알려주더라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저 위 사진의 첫 매장은 필자가 직접 인테리어, 디자인을 했었는데 창업 이후 가장 후회했던 부분이었다.
때문에 3번째 매장부터는 디자인과 인테리어에만 1,0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며 전문가를 고용했다.
인테리어 전문 회사와 디자이너를 고용해서 디자인한 매장. 물론 매장이 다른 것처럼 매출의 규모도 달라졌다
마지막으로 폐업하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저렴하게 창업하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해서 씁쓸한 마음도 들지만 어쩌겠나, 모든 창업자가 성공할 수는 없는걸…
필자는 2017년 4월부터 창업 전문가에서 폐업 전문가로 방향을 바꾸고 자영업 재기 솔루션 리빌드 (www.re-build.me)를 런칭,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빌드는 자영업자 중 특히 카페와 식당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스타트업으로 운영에 도움되는 정보와 매장 양도양수도 직거래와 권리금 자가진단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플랫폼 입니다.
사실 폐업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들은 예비 창업자에게 더 큰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많이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리빌드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www.re-build.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