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순진하게 왜 이러실까~??
때는 2008년 12월, 카페를 창업한지 막 3달이 넘어가던 초짜 사장일 때였다. 다음(Daum) 직원이라는 사람한테 전화가 왔는데 무료 홈페이지 제작을 해준다는 전화였다. 회사 다닐 때야 매출이 수백억이고 사실 내 돈도 아니니 수 십억 비용 집행도 눈 하나 깜 밖 안 하고 승인했었지만 이때는 마이너스 통장으로 창업했는데도 매달 적자를 보고 있을 때라 ‘무료 홈페이지 제작’라는 말에 혹! 했다.
의심 많은 성격탓에 한 시간 통화 끝에 결론은 홈페이지는 자기들이 무료로 만들어주는데 호스팅 비용은 내가 내야 하니 99만 원을 입금하라는 것이었다. 속으로 회사에서 사내 웹팀을 통해서 애슐리 홈페이지를 만들 때에도 1,000만 원이 들었으니 2년간 호스팅 비용 99만 원이면 거저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곧 99만 원을 입금했고 홈페이지는 일주일 만에 만들어졌다.
몇 달 지나서 알았지… 내가 낚인 것이라는 것을 ㅠㅠ
홈페이지는 엉성한 템플릿에 내가 제공한 이미지를 얹었을 뿐이었고 유지보수는 전혀 되지 않았으며 전화 한 사람은 다음 직원도 아니었다. 하청에 하청에 하청 업체 정도의 직원. 3달 뒤 연락 안 됨 ㅠㅠ
무료 홈페이지라는 미끼, 부담 없는 2년에 99만 원이라는 비용, 다음 직원이라는 배경 등에 낚인 나의 실수였다.
내가 순진했던 거지…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
지금은 우리 회사에서도 홈페이지를 만들기 때문에 간단히 적어보자면, 홈페이지를 만드는 데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비용들이 있다.
홈페이지 내용을 저장하는 공간을 웹상에서 임대하는 비용. 용량에 따라 비용이 달라짐.
디자이너들의 인건비를 무시하지 마라.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데 들어가는 디자인의 양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고, 디자이너의 인건비는 상당하다.
홈페이지 주소를 구입하는 비용인데 도메인 찾는데 시간도 걸리고 년 단위로 비용이 나간다.
홈페이지 수정 및 보완, 업데이트, 새로운 페이지 제작, 배너 띄우기 등~
사실상 제일 중요한 요소인데 최근 템플릿이 잘되어있어서 웬만한 홈페이지는 프로그래머가 필요 없을 정도이다. 그만큼 홈페이지를 만드는 목적과 타깃화 된 고객에 맞추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플러그인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기획이 중요하다.
대충 따져봐도 기획과 디자이너 전문인력 2~3 명의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무료로 해줄 리가 있나~
보통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하는 업체는 나의 사례처럼 웹 호스팅 비용, 유지 관리비용 등에서 다 이익을 챙겨간다. 웹 호스팅 비용이나 도메인 비용은 사실 몇만 원 밖에 안 하는데 그 소유가 무료로 만들어주는 회사에 있다면 나는 유지보수를 전혀 할 수 없으므로 사실상의 소유주는 해당 회사가 된다. 그러니 이후 그쪽에서 요구하는 대로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난 그 돈내기 싫으니 해약하자고 하면 위약금을 달라고 할 것이다.
머, 당연하다 그들도 월급 주는 직원들을 써서 홈페이지를 만든 것일 테니…
순진하게 ‘무료’라는 상술에 낚여서 나중에 금전적 손해 보고 감정도 상하지 말자.
세상엔 저렴한 것도 있고 가성비 좋은 것도 있다. 그러나 공짜는 없다.
나의 예산과 방향에 맞는 전문 업체를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팁을 하나 주자면 웹 에이전시도 다 전문 분야가 있다.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곳이면 디자인에 강점이 있는 곳이고 홈페이지를 많이 만들어내는 곳이면 보편적인 홈페이지를 만드는데 장점이 있을 것이다. 기왕이면 지금 시대에 맞게 SEO까지 감안해서 만들어주는 회사를 찾아서 거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웬만한 반응형 홈페이지라면 100~300만 원이면 꽤 괜찮은 사이트를 만들 수 있으니 너무 부담 갖지는 말고 내게 맞는 업체들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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