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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딜리버 리 Apr 08. 2024

말이 전부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Manners, Maketh, Man


#킹스맨:시크릿에이전트

행동하는 방식이나 자세, 일상생활에서의 예의와 절차를 뜻하는 매너는 말과 행동으로 드러난다.


실제론 자신의 욕심과 이익 때문이면서 온갖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배신의 근거를 만들고 정당성을 찾으며 그동안 몸담고 있던 조직과 사람을 헐뜯고 비난하며 온갖 욕을 해대는 상투적이고 진부한 모습들, 구차하고 볼썽사나웠다.


광화문에서 무릎 꿇고 다시 기회를 달라는 쑈를 펼친 녹색정의당 지도부의 모습을 보며 이래서 눈치 보고 저래서 멈칫하더니 결국 이렇게 상투적이고 진부한 모습을 보이는구나. 구차하고 볼썽사나웠다.


자신이 20년 몸담고 있던 조직에 대한 어떤 비난도 없이 단 한 사람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해, 탈당하는 사람의 글을 읽고, #노동당 아닌 #녹색정의당 권영국 비례후보를 찍기로 했다.


나는, 너는 상투적이고 진부한 논리로, 구차한 변명을 메꾸려고, 볼썽사납지 않은 삶을 살자, 그렇게 살자.



단 한 사람을 위해 탈당합니다. 권영국 변호사님입니다. 비례는 녹색정의당에, 당신의 한 표를 주십시오.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권영국을 선택해 주십시오. 이 한 마디를 하기 위해서 저는 오늘 탈당합니다. 특히 투표할 의향이 없으신 분들께 호소드립니다. 찍을 후보가 없다고 생각지 마시고, 녹색정의당 권영국 후보를 주목해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탈당하는 게 뭔 대수냐고 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장하나 아직도 민주당에 있냐고 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2004년 6월 9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이후 만 20년을 채우지 못하고 탈당하는 마음은 회환과 눈물로 얼룩집니다. 민주당 덕분에 19대 국회에서 일할 수 있었고, 아쉬움은 남지만 부끄러움 없는 의정활동을 했습니다. 제 자신도 갑작스런 탈당입니다.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녹색정의당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해당 행위이기 때문에 저로써는 중대한 결심을 합니다. 어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보았습니다. 반전은 없었습니다.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지지율은 1~3%에 그쳤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탈당하면 1년 간 복당할 수 없지만 단 6일간의 선거운동을 위해, 권영국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저는 오늘 탈당합니다.


저는 19대 국회 임기 내내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일했습니다. 환경과 노동을 한 상임위에서 다루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비인기 상임위였습니다. 22대 국회 개원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 169명 중 1 지망으로 환노위를 선택한 의원이 0명이라는 언론 보도를 보고 부아가 치밀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자리와 생계 위협이 대다수 국민의 삶을 짓누를 때 아무도 환노위에 가지 않으려 한다니요. 그런 환노위에 권영국 변호사님이 계신다면...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납니다. 왜 그는 '거리의 변호사'라 불릴까요? 변론은 법정에서 하는 거 아닌가요? 그는 불의가 있는 곳에, 핍박받는 노동자 있는 현장에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사진 찍으러 오는 그런 부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람을 안 믿습니다. 저도 사람이니까 제 자신도 안 믿죠. 그래서 늘 자신을 경계하고 자신에 엄격하고 저를 통제하려고 노력합니다. 사람 안 믿는 제가 탈당까지 해가면서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게 저에겐 매우 이례적인 결정입니다. 권영국 변호사님과 평소 교류하는 사이도 아닙니다. 술은 고사하고 사석에서 밥 한 끼 먹은 기억도 없습니다. 그렇게 많이 현장을 같이 다녔는데도 말입니다. 20대, 21대 총선 때 권영국 변호사님은 경북 경주시에 출마하셨습니다. 멀찍이서 도움도 안 드리면서 엄청 답답해했습니다. 연고도 없는 경주 땅에 용산참사 책임자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잡겠다고 출마하시다니요. 하지만 이번에 녹색정의당 비례 후보 4번이라는 발표를 보고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드디어, 드디어 '환노위 권영국'을 보는구나!" 하는 희열이었습니다. 녹색정의당 지지율이 이렇게 낮을 줄은 꿈에도 몰랐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건 권영국 후보를 위한 일도 아니고, 녹색정의당을 위한 일도 아닙니다. 권영국 변호사가 국회의원이 되는 건 나에게 확실한 이득이라는 판단이 저를 움직이는 것입니다.


근무 중이라 더 길게 적지 못하지만, 지민비조가 아니라 비녹! 비례는 녹색, 비례는 5번, 비례는 권영국입니다. 반노동 정권 윤석열 심판도 권영국 변호사가 누구보다 잘합니다.


당신의 한 표를 간곡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4년 4월 5일


19년 9개월 26일 만에 당적이 없는,

장하나 올림


권영국 후보에 대하여:

https://namu.wiki/w/%EA%B6%8C%EC%98%81%EA%B5%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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