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죽은 자는 살아 있는 자에게 흔적을 남긴다.
인간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벗어던진 웃옷에 체온이 남듯이.
빗살 사이에 머리카락이 끼어 있듯이.
어딘가에 무언가가 남는다.
변영주 감독의 영화를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없을 정도니 아주 오래전이다. 원작이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굳이 찾아 읽을 생각을 안했는데, 우연찮게 눈에 들어왔다. 보려고 했던 책이 없거나 서문을 읽었는데 딱히 땡기지 않으면 도서관 서가를 무작정 훑다가 제목이 눈에 띄거나 예전에 보려고 했던 책(또는 작가)이 보이면 서문을 읽고 마음에 들면 빌린다. 서점처럼 돈이 나가는 것도 아닌데 이 책 저 책 중에 어느 책을 빌릴까 고민하는 모습이라니...
영화와 원작, 많이 다르구나. 읽지 않았으면 몰랐을 일이다.
화차 : 생전에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실어 나르는 불수레
#화차(미야베 미유키 / 이영미 옮김,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