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현 Feb 10. 2021

회사 말고 '내 콘텐츠'
[콘텐츠 코치 서민규 대표]

'내'가 브랜드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 AnD

안녕하세요. AnD입니다.

더 이상 평생직장은 없다고 하죠. 그래서 미래를 준비하거나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N잡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변화를 눈여겨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틀을 벗어나 두 발로 우뚝 선 분들을 통해 미래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직장/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만의 콘텐츠를 브랜드로 구축하는 분들을 만나 뵙기 시작했고 이제 저희는 그분들을 행동하며(Act) 꿈꾸는(Dream) 사람(er)이라고 해서, AnDer라고 부릅니다.
(https://actndream.com




첫 번째 AnDer 서민규 대표

서민규 대표 프로필 (https://brunch.co.kr/@evernote)

콘텐츠 코치로 일하며, '내 콘텐츠' 만들려는 분들을 돕고 있습니다.

콘텐츠 포트폴리오
 - 《회사 말고, 내 콘텐츠》 (2019, 마인드빌딩)
 - 《생산적인 생각습관》 (2018, 생각서랍)
 - 《에버노트 생각서랍 만들기:실전편》 (2018, 비센샤프트)
 - 《에버노트 생각서랍 만들기》 (2017, 비센샤프트)


첫 번째로 서민규 대표님이자 콘텐츠 코치님을 섭외한 이유는 다양합니다. 무엇보다 콘텐츠 코치님의 철학과 지향점에서 격공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회사 말고, 내 콘텐츠>에서 참고했습니다.)


격공 포인트 #1.

대표님이 만드신 오리지널 콘텐츠 공방, GX 사회가 정한 커리어의 위기 상황이 진정한 커리어의 끝이 아님을 알려주고 싶어서 만든 커뮤니티입니다. 


격공 포인트 #2.

우리의 뇌는 기본적으로 항상성(일정하게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을 따른다고 합니다. 뇌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투입하고자 하기에 ‘변화’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대적 요구로 인해 우리는 발 빠르게 변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서민규 대표님이 쓰신 ‘변화 자체가 상수다. 변화 앞에 선 개인에게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쓰신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격공 포인트 #3.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다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노력’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라고 말하고 계십니다. ‘이 시대는 노력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제대로 된 진단이 없는 노력의 위험성은 종종 간과된다. 어떤 노력을 하는지, 왜 노력하는지, 무엇을 위한 노력인지, 진단이 잘 내려진 노력인지 끊임없이 묻고 따지지 않는다면 원치 않는 결과가 나를 기다릴 수도 있다.’
‘함’ 자체에 의의를 두기보다는 노력의 이유와 목표가 뚜렷해야 된다며 ‘노력에도 진단이 필요하다’라고 표현하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듯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대표님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Q01. 습관과 생산능력의 중요성을 언급하셨는데 습관화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제성을 활용한 비즈니스도 많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혹시 습관화를 위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우리가 '습관'이란 단어를 받아들일 때 무라카미 하루키가 꾸준히 마라톤을 하고, 새벽 기상을 하듯이, 특정한 행위를 반복한다는 특성만을 주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교육받은 형태 그대로 습관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만의 창작물이 나와야 되는데 주로 결과물이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습관과 관련된 책은 정말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정평이 난 찰스 드히그의 '습관의 힘'이 있죠. 

그런데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냥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넘어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르게 말씀드리자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 생각을 깨워서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나아가야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콘텐츠 창작자들은 자기 습관을 다각적으로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루 한 시간 독서’ 이렇게 생활화하는 것만 염두에 두지 말고 이게 내 콘텐츠를 생성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잘 들여다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Q02. 그렇다면 결국엔 습관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도구로 작용한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럼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습관은 어떻게 해야 것인가요?


예전에 남궁민이라는 연예인이 예능에 나와서 한 얘기가 와닿았어요. 남궁민씨가 무명 시절에 아직 보지 않은 영화나 드라마의 대본을 구해서 자기 식으로 캐릭터를 상상하면서 완벽하게 연습을 한 다음에 그 배우가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봤대요. 그럼 본인이 한 연기와 비교가 되죠.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은 아주 흐릿하고 엉성해도 내가 먼저 어떤 것을 만들겠다는 상(image)이 있어야 된다는 점입니다. 그걸 먼저 세우고 나서 습관을 붙이면 목표에 맞춰서 습관이 붙게 되겠죠.

그런 목표 없이 습관이 있으면 뿌듯함은 있어요. 저도 4~5년 전에 습관만 구축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습관을 잘하면 그다음에 뭐가 산출될 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콘텐츠를 만들 때는 엉성하더라도 어떤 상을 대충 그려놓고, 그다음에 그걸 어떻게 구현할지 습관화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제가 생산능력을 강조한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너무 신중한 나머지 콘텐츠의 소재를 고를 때, 내 평생의 배우자를 찾듯이 하시더라고요. 당연히 공감은 되지만 소재를 찾느라 뒤에 해야 되는 노력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시간이 지나 보니 소재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소재가 되었든,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균일하게 중요하다고 느껴요. 소재 찾기에 시간을 너무 많이 들인 나머지, 아주 작은 결과물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래서 사업에서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만드는 것처럼 아주 엉성해도 베타 콘텐츠를 만들라고 얘기해요. 분량을 30페이지 혹은 15페이지 혹은 A4 한 페이지라도 잡고 베타 콘텐츠를 만들어 보는 것을 생산능력이라고 얘기한 거예요. 


Q03. 콘텐츠 생산 과정이 창업과 비슷한 것 같아요. 문제는 창업이 그러하듯 자기의 문제에서 시작하면서 모두의 공감을 얻는 결과물을 내는 게 어렵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열심히 만든 콘텐츠가 대중의 인기를 얻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면 지속적인 생산에 대한 동력이 떨어지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7~8년 전에 창업을 한 적이 있기에 정말 격공 합니다. 그런데 콘텐츠 영역만큼은 자신의 코어가 안에 담겨야지 완결을 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그다음에는 시장성인데, 이건 어느 정도 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연히 내가 좋아하는 주제가 대중적일 수 있죠. 예를 들어, 강형욱 님의 경우 어렸을 때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쪽 일을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개통령이 된 거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에 일단 시작은 하되 중심 주제와 인접한 주제들을 많이 관찰하는 걸 저의 전략으로 삼고 있어요. 

저는 이전부터 ‘기업가 정신’에 대해 생각해 오고 있는데요, 그래서 저는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창업자들과 의견을 교류합니다. 그래서 콘텐츠를 나만의 책쓰기로 국한시킬 수도 있었지만, 창업에서 고려하듯 내가 소재로 삼은 게 시장의 파이가 작다고 생각하면 인접한 영역까지 내 소재를 확장시키는 거죠. 근데 이거는 참 어려운 주제인 것 같긴 해요. 


Q04. '기성세대가 세상에 꺼내놓을 콘텐츠를 기대한다'라고 쓰셨습니다.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 공감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한편으론 현재 온라인의 주류 사용자인 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할 수 있을까? 과거의 산물이라고 생각하진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회사 말고 내 콘텐츠>를 낸 후에 한 분을 도와서, 그분의 책이 작년 11월에 출간되었습니다. (도서 링크: 나를 믿고 일한다는 것). 지금 현재 어도비 코리아 대표님이신데, 이분이 사회생활 30년차이십니다. 그런데도 한참 연배가 낮은 제게 ‘코치’라는 호칭으로 불러주시며, 배우는 자세가 남다르신 분이셨습니다. 그 덕에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웠죠. 

이렇게 젊은이들에게 배워야 된다는 생각이 있으신 분들과, 기성세대와 충분히 소통할 의향이 있고 그들로부터 좋은 유산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 젊은 세대를 위한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진짜 포텐이 클 것 같아요. 기성세대들 중에 아직 일할 날이 많은데 갑자기 사회적으로 단절되는 경험을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수 있도록 젊은 세대가 이들을 업데이트해주는 촉매 역할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커뮤니티를 생산해본 적이 있기에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05. <회사 말고 내 콘텐츠> 155페이지에 회고 노트에 대한 내용이 나오던데 어떻게 쓰는 건가요? 


제가 요즘에도 에버노트에 매일 있었던 일을 써요. 한 달 정도 됐을 때는 일반적으로 하듯이 돌아보는 과정을 거치고요. 제게 중요한 태그를 많이 붙여둡니다. 감사했던 날, 사업적으로 인사이트를 얻은 날, 몇 가지 태그가 하루에 다 같이 있었던 날도 있겠죠. 이렇게 인생의 라이프로그를 정리하는 태그를 지니고 있어요. 그래서 연말에 태그별로 끄집어내면 예를 들어서 1년에 감사한 날이 몇 번이었는지도 알 수 있어요. 여기서의 ‘회고’는 삶 전반에 대한 측면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책 쓰는 과정에서의 회고를 말씀드리면, 중간에 막히면 쓰는 것을 멈추고 회고를 해요. 주제 선정은 잘 되었는가, 막히는 이유가 소재가 부족해서인가, 아니면 그냥 글이 안 써지는 것인가. 이럴 때 회고 노트를 쓰면 얻게 되는 교훈들이 있어요. 이런 걸 추출해서 기록을 해요. 전자책 쓸 때부터 회고하는 과정을 회고 노트에 보내고, 책 전체가 끝나면 매끄러운 구간과 안 되었던 구간을 생각해서 다시 회고 노트로 보내요. 이런 걸들이 쌓이고 쌓여서 잡동사니처럼 있는 걸 다시 옮겨서 분류를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다음 책인 <콘텐츠 가드닝>에 큰 파트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Q06. 다른 책이나 특정 문구를 적재적소에 잘 인용해서 쓰시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태그로 분류를 하셔서 가능한 건가요?


그건 태그로 분류를 하지는 않고 책을 읽다가 내 생각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문구를 만나면 적어놔요. 예전에는 에버노트에 꼼꼼하게 적었는데 요즘에는 워크플로이(Workflowy)라는 도구에 그냥 문장, 페이지 정도만 적어놓습니다. 근데 시간이 갈수록 중요한 것들은 기억이 잘 나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읽다가 나중에 이 부분 참고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책을 다시 훑어서 다시 찾아서 가져오죠. 기본적으로 책을 볼 때 이거 필요하겠다고 생각하면 한 군데에 모아놔요. 근데 더 뛰어난 작가분들은 데이터 베이스화하는 프로그램들을 따로 쓰시거든요. 앤드노트 같은. 그래서 저도 그걸 익히는 중입니다. 


Q07. 다음 책이 <콘텐츠 가드닝>이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콘텐츠 창작자들을 위한 하나의 마인드셋, 스킬셋을 다루는 이야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드닝을 하나의 창작법으로 소개하는 거예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서 만드는 사람과 창작 방법, 그리고 창작물이라는 세 가지 축이 필요하죠. 이 세 가지를 가드너, 가드닝, 가든이라고 표현했어요. 이 삼자구도를 균형감 있게 가져가야 좋은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게 저의 생각이고, 그 방법을 책에서 다뤘습니다. 그리고 다른 창작자들이 창작하는 방식도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 창작자는 무엇을 해야 하고, 좋은 창작물은 무엇이고, 정보 범람의 시기에 책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부캐로 창작자를 하려는 분들이 많다고 느끼는데, 그때 어떤 형태로 만들든지 다가가기 좋은 입문서이자 콘텐츠 하면 떠오르는 책이 되는 게 지금의 기획이고 바람입니다.


가드닝의 핵심을 말씀드리면, 책에서 설계랑 가드닝을 많이 비교해요. 이런 건물의 경우 설계도까지 완벽하게 짜야 시공이 들어가잖아요. 창작을 하시려는 분들이 이런 설계 방식으로 많이 접근하세요. 우리가 만나는 건 이런 건물이니까 나도 설계도부터 완벽하게 그려야 될 거라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의욕이 꺾이는 경우가 많아요. 저 같은 경우는 가드닝 하듯이 씨앗들 30~40개를 뿌리고 물 주고, 싹이 올라오는 것들을 옮겨 심고, 길러가는 방식으로 글을 쓰는데 이걸 설계와 대조적으로 그리면서 초보적으로 접근하는 분들도 쉽게 하실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출처: 세바시 https://youtu.be/1p31P3AvW8c


Q08.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요?


<콘텐츠 가드닝>을 1월에 마감하고, 그 뒤의 계획은 거의 세워두질 않았습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 한 편, 요즘의 세상에서는 변화에 맞춰서 내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는지가 더욱 중요해진 것 같아서 이런 태도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농도 짙은 인터뷰를 마치고 난 이후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그리고 '자기 콘텐츠를 구축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짝짝짝)

https://actndream.com/CLASSES/?idx=10

2월 26일(금)까지 신청해주신 분들께 얼리버드 혜택을 드리고자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쪽지 남겨주세요 ^^ 감사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