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33. 우리가 달라졌어요

by 수현

매일 엄마와의 추억을 쓰기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매일매일 엄마를 의식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변화되는 것들이 하나둘씩 생겼다.


이제는 매일 하루에 1번 이상 꼭 전화한다. 하루에 3번 이상 한 적도 있다. 딱히 용건이 있어서 한다기보다는 그냥 보고 싶다, 생각난다 싶으면 전화를 한다. 문자도 자주 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부산 집에 다녀왔을 때 남기는 경우가 다였는데 이제는 일상에서 소소하게 문자로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눈다.


표현할수록 엄마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하려다가 말이 앞뒤가 안 맞다 싶었다. 엄마를 '덜' 사랑하는 게 있을 수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랑을 표현할수록 '더'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 아래에 있어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정을 좀 더 다채롭게, 풍부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관계 심리학의 대가 '존 가트맨'의 '사랑의 과학'에 보면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이 나온다. 사실 우리가 모두 다 알고 있는 당연한 것들이 많은데, 감정을 오래 묵혀두지 않는 것,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표현하는 것, 감사할 줄 아는 것 등이 있다. 이는 연인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다 적용되는 듯하다.


감정을 하나씩 표현하고 자주 소통하다 보니 관계의 다양한 면모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중이다. 신기하게도 나만 그런 건 아닌 듯하다. 원래 엄마는 감정적으로 표현을 잘 하지 않았는데 요즘엔 감정 표현이 훨씬 풍부해졌다. 25일 만의 기록으로 이런 놀라운 결과를 낳다니. 신기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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