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캐릭터화 과정의 이해
특별한 날 아이들이 받고 싶은 선물들 중에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단연 장난감일 것이다.
장난감은 어린이들에게만 특별한 존재일까. 사실 필자는 아직도 장난감 좋아한다, 어린이는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레고를 무척 좋아한다. 레고는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든 연령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장난감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레고 시리즈가 출시되고 있고, 각 자의 연령이나 수준에 맞게 다양한 난이도의 블럭 조립을 즐길 수 있다. 레고 조립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레고 조립
1. 레고를 조립하기 위해서는 일단 박스를 뜯고, 내용물들이 제대로 들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2. 레고의 특징은 블럭 조립이 복잡할수록 조립하는 순서대로 번호를 매겨 포장이 되어있다. 포장된 블럭들을 순서대로 정리한다.
3. 레고의 완성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은 “설명서”이다. 설명서 또한 번호가 매겨진 포장 순서대로 블럭 조립을 설명해놓았다. 이 설명서는 레고의 완성품을 위한 교본인 셈이다. 설명서를 읽고 이해한다.
4. 설명서를 따라 레고를 조립한다.
5. 많은 블럭들과 어려운 조립 과정을 거쳐 마침내 레고 완성.
누구나 아는 간단한 과정일 것이다.
여기에 캐릭터화의 과정에 대입해보고자 한다.
1. 레고 박스에서 내용물을 꼼꼼히 살펴보듯, 대본을 보고 본인의 캐릭터에 대한 정보들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2. 순서대로 번호가 매겨진 포장들을 정리하는 것처럼, 대본에서 수집된 정보들을 본인들이 이해하기 편리하도록 알맞게 정리한다.
3. 레고 조립을 위한 정확한 설명서가 소비자에게 제공되듯이, 정리된 캐릭터 정보들은 캐릭터의 교본이 된다. 그 교본을 읽고 이해한다.
4. 설명서 없이 레고 조립을 하기란 쉽기 않은 일이다. 성공적인 레고 완성을 위해 설명서대로 조립하듯, 교본에 따라 캐릭터화를 수행한다.
5. 레고를 직접 조립하는 것과 동일하게 캐릭터를 창조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가능한 중요한 부분들로만 간추려 간단하게 캐릭터화 과정을 그렸지만, 보여지는 것처럼 캐릭터화 작업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캐릭터화를 위한 레고처럼 알기 쉽고 정확한 설명서가 처음부터 배우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대본을 통해 가장 정확하고 본인이 보기 쉬운 형태의 설명서를 배우 본인이 직접 완성해야 한다. 이 작업이 완벽히 완료가 되어야 레고 조립, 즉 캐릭터화의 첫걸음마를 뗄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체화 과정이 될 수 있는데, 본인이 작성한 설명서대로 수 없이 많은 시도들과 훈련들을 통해 캐릭터를 배우 본인들에게 직접 체화시켜야 한다. 본인의 캐릭터 설명서가 본인의 신체/정신에 완전히 체화되었을 때, 마침내 텍스트로 된 무형의 역할이 살아있는 유형의 인물로 탄생되는 것이다. 하지만, 캐릭터 창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배우들에게 캐릭터화를 위한 설명서를 직접 제작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대본을 갖고 캐릭터화를 시작하는 것보다는 뚜렷한 형태가 있는 캐릭터와 캐릭터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고 그 과정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