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액션가면 May 14. 2024

처음 만나는 오세아니아 14 - 브리즈번 2

2024.03.19 1년동안 볼 물고기를 한번에 다 본 것 같은 스노클링

오늘도 역시 알람은 필요없다. 오늘 투어 장소는 선착장까지 직접 가야하는데 우버타면 30분이지만 버스타면 1시간 넘게 걸린다. 일찍 일어난김에 버스타고 가기로~ 엇? 한시간 안 걸리네! 시간표보니 아침 일찍만 다니는 노선이 있나보다. 출발 시간을 조금 뒤로 옮기면 걸리는 시간이 확 늘어난다.


Merlo Coffee Cafe

일찍 챙겨서 나오는데 입구에 어제 나와 있던 아저씨가 오늘도 나와있다. 나 어제도 너 봤다하는 눈빛으로 서로 인사. 이 아저씨 후에도 계속 마주쳤고, 볼 때마다 너 자주 보인다는 느낌으로 서로 웃었다. 선착장 가는 길에 아침도 먹을겸 근처 카페를 들렀는데 로스팅 공장이 있는 제대로 하는 곳이다. 

플랫화이트와 바나나브레드. 여기 커피 맛있다. 야와 테이블에 앉았는데 소나기가! 동요하는 사람은 없다. 직원은 비맞는 테이블 위를 치우고 비맞고 있는 사람도 뛰지않는다. 심지어 정장입고 있는데 말이지. 이 동네는 이런게 일상인듯하다. 오늘 우버로 이동할거였어서 우산 안 챙겼는데 이 정도면 우산 진짜 부적 아니냐? 다행히 비 약간 약해져서 그때 선착장으로 이동하는데 여기 너무 차도다. 인도가 없다. 다행인건 끝 차선을 주차장으로 쓸 정도로 차량 통행량이 적다는거


Tangalooma Island Resort

도착해서 좀 기다리다 체크인하고 페리 탑승. 페리에서의 음료도 상품에 포함되어 있어 물을 주문했다. 나름 바다로 나가는데 잔잔한 편이다. 섬에 도착할때쯤 또 폭우. 이렇게 계속 비가 왔다갔다 한다. 도착해서 스노클링 스케쥴 확인하고 시간이 안 많으니 밥부터~ 피자랑 맥주 같이 해서 바우쳐 금액에 딱 맞게 주문했다. 이런곳 치고 괜찮은 맛인데 양이 적을 줄 알았는데 많아서 결국 한조각 남겼다. 

먹고 산책하는데 날씨가 별로라 즐겁지가 않다. 스노클링 접수하고 락커를 빌리려는데 10달러라고 한다. 리조트 근처에 있던건 2달러이던데. 너무 비싸다니 락커위에 그냥 올려놔도 된다고 한다. 스노클링은 난파선에 긁힐 위험이 있어 웻수트까지 입고 진행한다. 수영실력 0~10 중 3으로 표시했더니 구명조끼까지 챙겨줬다. 거추장스럽다 생각했는데 챙겨 입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구조물이 많으니 여유있게 다니기가 좀 힘들더라. 시야가 별로라 크게 기대 안 했는데 물고기는 엄청 많다. 먹이 같은거 줄 필요가 없네. 난파선 구조물이 있어 물고기집같이 된듯하다. 다 좋은데 샤워실이 한칸인게 좀 아쉬웠다.

여행사 직원분이 10시 출발이면 시간이 적을텐데라고 한게 이해는 됐는데 날씨가 이래서 더 길었으면 지루했을듯하다. 출발전부터 잘 다녀오도록 신경써주시더니 저녁에도 잘 다녀왔는지 연락이 왔다. 잘 다녀왔다며 고프로로 찍은 영상을 보내드리니 고마워하며 영상을 홍보용으로 써도 되냐며 물으신다. 당연히 어디든 써도 좋다고 하고, 여행예약 사이트에도 좋은 후기를 남겼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니 너도나도 우버잡느라 폰보며 서성거리는걸 보니 포켓몬고 유행할때 같은 느낌이다. 우버타고 오는데 한국에서 왔다니 오징어게임 얘기를 한다. 마침 가방에 달고나 아몬드가 있어 슈거띵 하면서 드렸다.


골코에 이어 여기서도 저녁식사 동행 구해졌다. 밥먹고 오면 또 불꺼져 있을테니 짐 거의 싸두고 나갈랬는데 숙소 근처 경기장에 큰경기가 있어서 차가 너무 밀려 여유가 없어졌다. 거의 다 와서 그냥 내려서 걸었다. 짐은 대충 챙기고 나왔다. 밥은 한식으로 먹기로 했는데 예전에 강남역 근처에서 가봤던 와라와라이다. 없어진줄 알았던 체인점이 여기 있다니. 쇠고기 떡볶이를 주문했는데 역시 쇠고기가 저렴한 나라답게 갈빗대가 큰게 두개가 들어가 있다. 양이 엄청 많다. 

여행자분인줄 알았는데 워킹홀리데이 온 분이다. 여기서 만난 분들 모두가 여기서 살고 싶다거나 이미 사시는 분들은 너무 좋다며 후회없다는데 처음으로 별로 살고 싶다고는 하지 않은 분이었다. 간단히 밥먹고 돌아오다가 뜻밖의 야경이 괜찮아 사진도 좀 찍었다. 

숙소왔는데 아직 불이 켜져있다! 선물용으로 가져온 기념품이 하나 남아 내가 좀 일찍나가고 늦게 들어오며 밑에칸을 좀 귀찮게 했을것 같아 밑에 칸 분에게 선물로 드렸다. 이 분도 오늘이 브리즈번의 마지막 밤이고 내일은 다른 도시로 떠난다고 한다. 짐 다싸고 남은 비빔장이랑 약들을 방에 있는 한국분께 드리고 같이 맥주 한잔까지 했다. 게임회사를 그만두고 워홀 오신분들~ 대단하다. 내가 워킹홀리데이 못 해본게 한이라고 했는데 이분들도 그게 한이 될 것 같아서 과감하게 퇴사했다고 한다. 얘기하다보니 재밌어서 좀 늦게까지 놀았다. sns라도 물어볼 걸 그랬나? 놀다보니 불꽃놀이가 보인다. 저쪽 경기장에서 홈팀이 이겼나 보다. 나의 마지막 밤을 축하해주는 축포인가? 드디어 내일 집에 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처음 만나는 오세아니아 13 - 브리즈번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