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좋지 아니한가! prologue - 출국

2025.11.19 마지막 대륙을 완성하는 남미

by 액션가면

올해 안에 써야 하는 한 달 휴가가 있었다. 원래의 계획은 남극 패키지여행이었다. 너무 가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비용이 문제. 무려 2,600만 원이었다. 거기다 싱글차지만도 천만 원이 넘었다.

이건 아무래도 돈지랄이지. 그 돈이면 남미여행 편하게 하면서 칠레이서 남극만 가는 투어를 하는 게 낫겠다는 친구의 말에 설득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원래 가려던 남극은 안 가지만 그렇게 나의 첫 남미여행을 결정되었다.


2006년 첫 해외

2007년 첫 유럽

2019년 첫 아프리카

2024년 첫 오세아니아

2024년 첫 북아메리카


그리고 2025년 첫 남아메리카

드디어 모든 대륙을 다 밟아보게 된다.

그동안 모아뒀던 마일리지를 털어 왕복표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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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먼 곳이기도 하고, 볼리비아는 비자를 받아야 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좀 많았다. 제주라는 여건 상 대사관을 가기 어려워 페루에서 볼리비아 비자를 받아야 했다. 그래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면 안 되기에 더 치밀하게 준비했다. 황영병 접종과 고산병약 처방을 위해 휴가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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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열병 접종은 제주시엔 제주대학교 한 군데뿐이라서 전화 확인하여 백신이 들어오는 날 예약을 잡았다. 진료를 하러 갔는데 황열병 백신 접종을 하러 다른 분도 있기에 '아 저분도 남미가나?' 하는 생각이 들던 차에 간호사분께서 일행이냐고 물어보셨다. 하긴 흔치 않은 예방접종인데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온다니 일행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약간의 시행착오는 좀 있었지만 그래도 당일에 증명서까지 발급완료했다.

그리고 짐을 쌌다. 오랜만에 배낭을 꺼냈다. 한 번의 여행인데 여름부터 겨울까지 다 있어서 짐이 좀 많았다. 일부 옷은 좀 오래된 옷으로 싸서 버리고, 그 공간에 기념품으로 채울 예정이었다.


장거리 비행할 때는 제일 뒷자리. 그러니까 갤리나 화장실 바로 앞자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좌석 뒷공간에 짐을 놓을 수도 있고, 식사시간에도 좌석 등받이 원위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근데 옆자리가 비었다. 이게 이번 여행의 행운의 시작점이 아닐까 싶다. 여행 가기 전에 악재가 많았고, 일도 바빴어서 여행이 얼마나 재밌을라고 이렇게 힘든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그랬다. 이번 여행 여러모로 행운이 좀 많이 따랐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처음 타본 것 같은데 기내 와이파이 저속은 무료였고, 커피도 일리커피라서 보통 기내커피는 맛없는데 좋았다. 기내식도 먹을만했고, ott 시리즈 하나 정주행하니 10시간 비행 나름 버틸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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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선 MPC 등록하니 입국심사는 줄 선 것 포함해서 10분이면 충분했다. 미국은 환승이라도 이렇게 입국심사를 거치고 짐도 찾아서 환승 카운터에 직접 맡겨야 한다. 수화물 태그는 이미 리마까지로 붙어있어서 따로 절차는 필요 없다. 스타얼라이언스 골드멤버라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어 또한 좋았다.

파나마시티로 가는 두 번째 비행에서도 행운은 따랐다. 탑승을 하는데 인천-샌프란시스코 구간처럼 제일 뒷자리를 지정해 뒀는데 자리가 바뀌었다며 항공권을 재출력해 줬다. 뭐지? 했는데 자리가 뭔가 조금 넓다 싶더니 이코노미 플러스 자리였다. 게다가 바로 앞자리가 텅텅 비어 3자리를 혼자서 쓸 수 있는 자리로 옮겨줬다.

파나마 상공에 도착하니 날씨가 아주 안 좋다. 창밖을 보니 어딘가로 워프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과연 파나마를 올 일이 있을까? 공중에서 파나마 운하 시설로 보이는 불빛이 보였다. 이렇게 플라이트쓰루로 파나마를 조금이나마 구경했다. 라운지에서 와이파이를 하면서 조금 쉬다가 목적지까지의 마지막 비행 리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3번의 비행을 거쳐 리마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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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새벽 1시. 늦은 시각이라 입국심사줄은 짧았고, 짐도 금방 찾았다.


이제 모든 대륙을 밟아봤다는 감격도 잠시 택시 호객이 엄청나다. 오기 전에 리마공항 후기를 봤는데 우버 사원증을 보여주며 직원인척하는 사람들 쫓아갈뻔했다고, 그들을 쫓아갔으면 어쩔뻔했냐는 글을 봤어서 다 무시하고 우리가 잡은 차량으로 향했다. 우리에게도 우버 사원증을 보여주며 접근한 호객이 많았지만 사실 그들은 사기라기보다는 우버에 수수료를 주기 싫은 운전자들이었던 것 같다. 말만 잘하면 좀 더 싸게 목적지에 갈 수는 있었을 것 같았지만 우리가 현금도 없거니와 엄청 큰 금액차는 아니라서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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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분 만에 도착한 숙소는 늦은 시각에도 체크인이 가능했고, 시설도 괜찮아 보였다. 숙소도 기대이상으로 넓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