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느끼다
지금 우리 한국 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난관은 저출산과 고령화 일 것이다. 그렇지만 뜬금포로 동성애 이야기를 해본다.
전 세계 시총 1위 기업의 CEO가 게이인 2024년이지만 전 세계 어디든 성수자들의 삶은 이성애자보다 힘들고 피곤할 것이다. 나는 몇 가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동성애자들은 커플이 됨을 선언하기만 해도 그 자체가 멋과 흥이 깃든 다는 것이다(그들의 고민과 아픔을 희화할 생각이 아님을 미리 밝힌다). 여기까지도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제 이들이 우리 사회의 문제까지 해결하려 한다.
인간 사회의 기본 습성은 소수자를 부정하고 탄압하는 것이다. 낯선 것은 두렵고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은 귀찮고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혁신은 다름에서 나오기 때문에 소수자들을 받아들이는 사회나 집단이 결국 그렇지 못한 집단을 이긴다. 동성애자들이 살기 좋은 도시는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선망하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파리, 밀라노, 홍대지만 동성애들은 탄압하는 국가는 이슬람 국가나 북한 같은 나라다.
동성애는 미국 사회에서 유색인종이나, 마녀로 의심되는 중세의 여성, 2차 세계 대전전의 유럽에서의 유대인(반대로 현대의 팔레스타인) 등 다른 소수자들과 다르고 흥미로운 점들이 있다.
1. 동성애를 포함한 성수자들은 직접 자신의 존재를 밝히는 순간부터 소수자의 삶이 시작된다.
소수 인종은 그 존재 자체로 소수자다. 피부색과 옷차림 등으로 금방 구분이 된다. 은연중에 우리는 상대가 높은 확률로(통계적으로 95% 정도는 대체적으로 이성애자다) 이성애자라고 생각한다. 동성애자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히는 순간, 그게 커밍아웃이든 아웃팅이든 그 순간부터 소수자의 삶이 시작된다. '자신의 존재를 밝히는 것이 곧 저항에 부딪히는 것'이라는 아이러니는 '안전한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아기새의 존재'처럼 묵직하고 본질적이며 철학적이다.
2. 성수자들 중 예를 들어 동성애자는 그들이 사랑을 하기로 한 순간부터 진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성애자들의 사랑은 흔하다. 하지만 동성애는 자신이 직접 상대를 상대와 '사랑을 시작하겠다고 하는 순간', 특히 결혼 같은 걸 하겠다고 하면 문제가 커진다. 이성애든 동성애든 사랑은 평범하지만 고결하고 숭고한 것이다. 결혼은 그 결정체다. 그 흔하고 중요한걸 나도 남들처럼 하겠다는데! 동성애는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1인당 GDP가 5천만 원 정도 되는데도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 안 한다.
3. 사랑을 선언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넘어야 할 고난과 박해들
인간끼리의 사랑은 그것은 이성도 마찬가진데 주변의 반대가 있을수록 빛난다. 그 당사자들은 죽을 맛 일수 있는데 멀리서 보면 거기에는 멋이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타이타닉이나 아바타 같은 영화 등에서(같은 감독이다^^;;) 끝없이 변주되는 건 그들이 사랑을 하기로 하는 순간부터 주변의 반대와 고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살인자인 자식을 옹호하기가 동성애자인 자식을 인정하는 것보다 쉽다. 부모에게마저 인정받지 못하는 게 성수자다. 그렇지만 고난과 역경은 당사자들은 힘들지만 멀리서 보면 그 자체로 스토리가 된다(다시 말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동성애자든 누구든 남들의 사랑을 반대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진짜 문제는 저출산과 고령화다. 동성결혼이 인정되고 성수자들의 삶에 포용적인 나라가 되면 물론 좋겠지만 지금 우리에게 닥친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 비하면 그건 덜 중요하다.
(꽤 지난 일기긴 하지만) 암튼 그래서! 책도 사보고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있던 레즈비언 커플 '김규진과 김세연', 이 커플이 작고한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아기를 가졌다! 무려 '대한민국 저출생 대책 간담회'란 이름으로 베이비 샤워 행사까지 가졌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사회 문제는 '저출산'과 고령화다. 레즈비언 커플까지 이 문제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러니까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동성 결혼, 생활 동반자법' 이런 건 다 인정해 주자.
예수가 말하지 않았나? 사랑하라고! 그럼 남들의 사랑도 그냥 인정해 주자. 그게 동성끼리든 뭐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