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자세

배우인 나의 작품 준비과정 마인드

by 박경현

어느 분야에서든 한 분야의 상위의 위치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저는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보다 더 그렇게 느낄 수도 있어요.


하나하나 관리하고, 맹렬하게 싸우고, 완벽하게 해내라는 말들이 한 편으로는 차갑고, 스스로를 너무 극한으로 모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어요. 저 또한 이러한 말들이 동기가 되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저를 더 힘들게 할 때도 있는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며 저의 일을 해나가는게 저에게 맞는 방향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대본을 받았을 때, 연습실이든 집이든 새벽까지 혼자만의 싸움을 해요. 될 때까지. 시간은 날 기다려주지 않는 걸 알게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어요. 촬영 날짜가 정해지면 저를 위해서 촬영 날짜가 변경되거나 하지는 않으니까요. 촬영 날짜가 정해지면, 그 순간부터 저는 시간과의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한 번의 표현으로 나라는 사람의 능력과 가능성을 평가받는 직업이기에 현장에서의 실수나 부족함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항상 되뇌어요.


이번에 넷플릭스 촬영을 몇 개월 간 했어요. 작품을 하면서 단지 양으로 본다면 비중이 큰 역할이 아니었지만, 촬영을 하는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대사가 하나도 없는 촬영 날도 있었지만 움직임, 표정, 감정 그 어떠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요. 대사의 유무나 씬의 양에 따라서 저의 노력의 양과 질이 좌지우지 된다는 건, 제 일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가 없어요.

사실 제 생각에 현장에서는 준비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나의 숨은 노력의 정도를 평가받는 곳이 아니에요. 노력은 나와의 약속일 뿐이고, 나는 그 노력으로 쌓아 온 나의 것을 '잘' 보여야 하는 것이죠. 물론 '잘' 보여야 하는 것은 저의 커리어를 위해서 제가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그것만이 저의 동기가 되는 것은 아니에요. 저는 단편영화 제작도 감독으로 제작한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그 현장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분들의 노력이 스며들어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요. 많게는 몇 씬, 적게는 한 신을 위해서 준비한 모든 관계자 분들의 노력에 보답할만한 연기를 보여야 그분들의 노력에 보답하는 일이라는 생각 또한 잡혀있어요.

이러한 현실이 안타까울 수도 있지만, 안타까워할 시간에 한 번이라도 더 연습하는 게 낫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항상 나 스스로가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피부로 느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야 제가 나중에 다른 누군가를 볼 때, '잘' 말고도 '열심히'까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나에게는 냉정하더라도, 남에게는 관대하라.'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말 중 하나예요. 물론 저는 괜찮아요. 저는 원래 그런 스타일이고, 충분히 나에게도 휴식을 주고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자신을 아끼고 몰아붙이고의 균형을 잘 잡아갈 거예요. 몰아붙이다가 지치고 쓰러지면 좀 어때요. 나에게는 좋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리고 나에게 '꿀비'가 내릴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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